충북 진천군의 대규모 자연장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진천군은 진천읍 백곡로 진천 공설묘지 인근 22만4천900여㎡ 터에 화장한 유골 3만3천700기를 안장할 수 있는 자연장지(잔디장 2만9천600기, 수목장 4천100기)를 갖춘 군립 장례종합타운을 2017년 6월까지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합동 차례 등을 올릴 수 있는 추모단도 꾸며진다. 군은 지난 4월 시작한 실시설계를 오는 11월까지 마친 뒤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 14억원과 군비 81억5천만원이 들어간다. 진천군은 2012년부터 장례종합타운을 화장장과 함께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국비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군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았다. 사업 예정지 인근 주민들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화장장 건립 중단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결국, 군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화장장 건립을 포기하고 지난 1월 자연장지만 조성하는 군 관리계획을 확정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현재 공설묘지가 1년 정도 지나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장 중심의 장례문화를 화장으로 바꾸기 위해 대규모 자연장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