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탐험가 스콧 ‘홀로 된 나의 아내에게’ 95년만에 공개● 1912년 남극에 갔다 돌아오지 못한 비운의 탐험가 로버트" 팰콘 스콧"이 죽기 직전 아내와 가족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오른쪽) ‘홀로 된 나의 아내에게’가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부설 ‘스콧 극연구소’는 영국 탐험대의 남극 도달 95돌을 기념해 이 편지를 일반에 공개했다. “여보, 지금 궁지에 빠져 있는데 도저히 헤어날 것 같지 않아 …”로 시작되는 그의 편지 전문이 일반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서둘러 점심을 먹고 잠시 온기를 느끼는 차에 곧 닥칠 생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고, 마땅히 자나 깨나 잊지 않고 있던 당신에게 먼저 쓴다”라고 시작한 뒤 “내게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를 알아줬으면 좋겠어”라고 썼다. 그의 편지는 그의 탐험대가 남극에 도달한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며칠 동안 쓴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이 죽고 난 뒤 아내가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 새 인생을 살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스콧은 이어 3살 난 아들 피터가 자연을 접하면서 성장하고 자연사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해줄 것과 신을 믿게 할 것을 당부했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피터는 트리니티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뒤 저명한 조류학자로서 일생을 마치게 된다. 스콧은 1904년 남극에서 660㎞ 지점까지 접근해 당시로서는 남극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기록을 세워 국가적 영웅이 됐다. 그는 7년 뒤 로알드 아문젠이 이끄는 노르웨이 탐험대보다 며칠 늦게 남극에 도달해 ‘첫 남극 도달’의 영예를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당시 여러 나라들이 정책적으로 뛰어든 탐험의 시대를 장식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이다. 스콧 남극탐험대의 영웅적 최후는 이후 오랫동안 화제가 되었다. 당시 동상에 걸린 자신의 발 때문에 일행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것을 알고 탐험대 전체를 위험에 몰아넣을 수 없다고 판단한 대원 로렌스 오츠는 텐트를 나서 눈보라 속으로 사라지며 “잠시 밖으로 나갔다오겠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