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가량된 중국 불상 안에서 수행하는 자세를 한 승려 미라가 발견됐다. 중국 관영 환구망은 영국 데일리메일을 인용해 네덜란드 드렌츠 박물관 등이 11∼12세기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사진 왼쪽)을 컴퓨터단층(CT) 촬영 결과 좌선하는 모양의 미라(오른쪽)를 발견했다고 23일 전했다. 과학자들은 불상과 미라에 대해 방사성 탄소 연대 및 DNA 측정을 실시한 결과 불상이 11∼12세기 제조됐으며 미라에서 장기가 적출된 사실도 발견했다. 미라 옆에는 한자가 적힌 종이 조각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 미라가 야율대석(耶律大石·1087∼1143 또는 1094∼1143)의 스승인 류취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란족인 아율대석은 서요(西遼)의 초대 왕이다. 요나라 태조(太祖)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의 8대손으로 묘호는 덕종(德宗)이다.
환구망 등은 거란왕족의 후예인 야율대석이 한족의 문화 교육을 받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적 보도인 셈이다. 동북공정의 이론적 바탕인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은 과거와 현재 중국 영토에 있거나 존재했던 모든 민족은 중국인이며, 그들의 역사 또한 중국사라는 논리의 주장이다.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가리자연사박물관으로 옮겨진 불상은 오는 5월까지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이 불상과 미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논문 형식으로 학계에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