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가족 돌봄의 사회적 가치' 인정 보상 절실

15일 서울의 한 치매지원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센터에 방문하는 치매 환자 보호자의 3분의 2 가량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치매의 경우 약을 먹는다고 낫는 병도 아니고, 치료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라 가족들이 더욱 지칠 수밖에 없는 질병이다. 그럼에도 가족들은 스스로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이 관계자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고 모든 관심이 환자에 쏠려 있다”면서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세 번에 걸쳐 자살을 시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몇 몇 실례를 들어보자, 경제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던 A(70) 씨에게 비극이 닥친 것은 지난 2013년. 아내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부터다. A 씨는 아내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뒤 약 1년간 극진히 간호했다. 그러던 A 씨는 지난달 19일 돌연 아내를 요양병원에서 퇴원시켜 집으로 옮겼다. 자식들의 만류도 소용없었다. 그로부터 사흘 뒤, A 씨는 아내를 목 졸라 살해했다. 자신도 제초제와 살충제를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지만 목숨은 건졌다. A 씨는 결국 살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어느날 갑자기 닥친 병마로 인해 금슬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이들 부부의 삶이 나락으로 빠진 건 한순간이었다. A 씨의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24일에는 대구 수성구의 한 식당 주차장에서 B(28ㆍ여) 씨가 차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십여년간 지적장애 1급인 언니를 돌봐온 B 씨는 유서에서 “할만큼 했는데 지쳐서 그런다”며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달라”고 말했다. 또 지난 3일에는 경북 포항에서 모녀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딸의 병세 악화를 보다 못한 어머니의 안타까운 ‘선택’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몸이 불편한 환자 뿐 아니라 그들을 보살피는 가족 돌봄자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인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지난달에 발표한 ‘노년기 가족돌봄의 위기와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과도한 돌봄 부담은 환자 학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전체 노인 학대 3424건 중 85%가 가정 내에서 벌어졌다. 학대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살해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정부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을 위한 여러가지 제도를 마련한 상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일부 제도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정부는 지난 2012년 8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가족이 질병이나 사고, 노령으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경우 최장 90일까지 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족돌봄휴직제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최 연구위원은 “실질적으로 제도에 대한 인지도나 이용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교육도 센터가 지리적으로 멀거나 생업에 나가야 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로 참여율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최 연구위원은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우 돌봄수당이나 연금제도 등을 통해 가족돌봄자를 직ㆍ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가족돌봄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보상체계를 개발하는 방식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