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보건학과 대학원생 고덕기씨는 지난해 가족 장례를 치른 전국의 유가족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 ‘한국인의 매장과 화장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분석’ 연구를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본인 사망 시 장례방법으로 화장을 택하겠다는 사람은 70.7%로 이미 사망한 가족을 화장한 비율(58.3%)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특히 30세 이하 유가족이 화장을 하겠다(78.9%)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나이가 어릴수록 화장을 선호했다. 화장을 선택한 이유(복수응답, 중요도 순으로 1∼3점 부과)로는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서’(1023점)라는 답변이 많았지만 ‘자식들에게 묘지 관리의 부담을 주기 싫어서’(957점)라는 ‘반사수요’도 적지 않았다. 또 장기기증 의향이 있는 사람 가운데 화장을 원한 비율은 79.3%로 의향이 없는 사람(66.8%)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종교별로는 불교(60.6%)와 유교(50.0%) 신자가 천주교와 개신교(76.7%) 신자보다 화장 선호 비율이 낮았다. 이 밖에 가족 수가 적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화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씨는 “최근 몇 년간 화장에 대한 인식 개선이 많이 이뤄졌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화장을 선택하겠다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