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구치소는 18일 오후 제10회 아름다운 글 소감문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는 10명의 수용자들이 시와 소감문 등을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 수용자는 "고정관념"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언제나 자기 생각만 옳다는 고정관념을 깨야겠다"는 다짐을, 다른 수용자는 "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버지는 저와 같은 30대에도 많이 울었을 것 같지만 우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는데 아버지를 생각하니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용자는 "어머니 사랑합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숭고한 자식 사랑과 그리움을 애틋한 마음으로 표현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시 "내 딸에게"를 발표한 수용자는 "언제나 힘있는 딸로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간절함을 노래하기도 했다. "내 기억의 우체국"이란 제목의 글을 발표한 수용자는 어릴 적 기억에 남아 있는 우체국과 우체통을 떠올리면서 "우체통은 빨갛게 익은 사과 같다거나 편지만 받아 먹는 괴물로 생각되었다"면서 "내가 나에게 쓰는 긴 편지를 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0명만이 발표했지만 이번 발표회에는 총 31명이 응모했었다. 부산구치소에서 자체 심사를 거쳐 이날 발표회를 열었으며 심사에는 정분옥 부산구치소 교정협의회장과 김대구 부산프로태권도연합 회장, 박성명 교정협의회 위원, 정진모 옥연암 신도회장, 김재익 부산구치소 교화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어머니 사랑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발표한 수용자가 최고상을 받았으며, 상장과 부상으로 도서상품권이 수여되었다. 이밖에 우수상과 장려상 등을 가려 도서상품권을 시상했으며 입상자들은 "가족 만남의 날" 행사 때 우선 참여기회를 주고 있다. 2003년 전국 교정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구치소에서 80여편의 글을 모아 "아름다운 글 모음집"을 만들어 수용시설과 민원실 등에 꽂아 둔 게 계기가 되었다. 글을 읽은 수용자들이 그 감상문을 적어 내도록 했고 적어낸 글 가운데 우수 작품을 골라 발표회를 연 것. 부산구치소 관계자는 "매번 발표회를 열기 보름 전부터 수용자들이 글을 써내는데 대개 수십명이 참여한다"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데 도움이 되는 글들을 읽고 어떤 감흥을 받아 글을 쓰는 것이어서 수용자들의 교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분옥 회장은 "아름다운 글을 읽고 느끼는 대로 글을 써서 발표회도 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종욱 소장은 "앞으로 문화 교양적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 실시함으로써 수용자들에게 진정한 자아확립과 반성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계기를 마련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