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한무덤에 묻힌 4명의 관계는 ?

 
●시신 DNA분석 결과 통상 부자·며느리가 아니라 남매와 배우자 가능성 높아●
오래된 무덤에서 여러 구의 인골이 발굴됐을 때 고고학자들의 첫째 임무는 그들의 매장순서와 가족관계를 밝히는 일이다. 2004년 발굴된 전북 완주 은하리의 백제 돌방무덤(석실분·石室墳·서기 6세기)에 묻힌 인골 4구〈그림〉도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같은 돌방에 묻혔지만, 묻힌 시기가 약간씩만 차이를 보이는 추가장(追加葬·여러 시신을 사망 순서대로 묻는 장례) 인골들이었다. 이준정 서울대교수(고고학)는 17일 “당초 예상처럼 ‘부모와 아들·며느리’가 아니라 ‘남매와 그 배우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물론 DNA 분석 같은 최첨단 기법을 사용, 추가 조사를 진행한 덕분이다.

2004년, 발굴단은 체질인류학적 조사를 통해 남녀 각 2명씩임을 밝힌 뒤 “부모와 아들 부부 무덤”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시스템학과,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등으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은 올해 DNA 분석 등 인골 종합조사를 다시 벌였다.

치아 마모도로 볼 때 1호(남자)는 25~35세, 4호(남자)는 30~40세, 2호(여자)는 30~40세, 3호(여자)는 40~50세였다. 발굴 결과로 볼 때 묻힌 순서는 4호→3호→2호였다. 1호는 2호보다 앞섰지만, 다른 인골과의 시기 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조사단은 ‘미토콘드리아 DNA’와 ‘핵 DNA’를 뽑아내려고 했다. 전자는 모계 혈통이, 후자는 부계 혈통이 같으면 일치한다. ‘핵 DNA’는 그러나 극히 미량으로 존재해 추출이 어렵다. 이번 조사에서도 ‘미토콘드리아 DNA’ 추출만 성공했다.

조사 결과, 2호와 4호만이 모계 쪽으로 혈연관계였다. 1호와 3호는 모계 쪽으로는 다른 인골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2호와 4호의 관계는 대략 어머니와 아들, 외삼촌(이모)과 조카, 그리고 남매간이다. 만약 어머니와 아들이라면? 가장 먼저 묻힌 4호(아들)의 나이가 30~40세인데, 가장 나중에 묻힌 2호(어머니)가 30~40세에 불과할 리가 없다.

◈외삼촌(혹은 이모)과 조카? 아무리 모계 혈족간 유대가 강했어도 부모가 아니라 외삼촌(이모) 무덤에 조카를 묻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교수는 “인골 2호와 4호는 남매이며, 다른 남녀는 이들의 배우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같은 무덤에 남녀 2명씩 있을 경우, 부모와 자식부부 무덤이라고 생각하던 ‘통념’이 뒤집히는 순간이다. 그는 그러나 “핵 DNA 분석을 다시 시도했을 때 부계가 모두 같은 것으로 나온다면 4명 모두 남매”라고 했다. ‘처첩’이 3명이었기에 생모가 같은 2호와 4호만 모계가 같은 것으로 나오는 것.

그러나 ‘함정’은 여전히 남는다. 부계를 증명하는 ‘핵 DNA’ 결과가 모두 달라도, 4명 모두 ‘남매’였을 수 있다. 서구에서 중세 이후 가족 관계가 분명한 묘에서 출토한 유골을 ‘핵 DNA’로 분석한 결과 ‘사회적’으로는 분명 부자관계인데 사실은 ‘아버지’가 아닌 경우도 20%쯤 된다. 어머니의 불륜 때문이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