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거든 괴산군에 있는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러 다오."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11일 유언장을 썼다. 임 군수는 이날 오후 2시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활권 통합운동을 주창하며 유언장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임 군수는 유언장에 "내가 죽거든 장례식을 내가 사랑하고 가꾸어 온 괴산군에서 치러 다오.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은 이 유언을 반드시 이행하여 주길 바란다"는 문구와 날짜, 이름을 적고 도장을 찍었다.
임 군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말이 있듯이 자치단체장이나 군 지도층이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저는 간절한 심정으로 군민이 함께 생활권 통합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민에게 지역 음식점, 상가, 장례식장, 예식장 등을 이용하고 괴산 농산물을 애용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많은 사람이 청주·충주·증평·수안보 등의 상가를 이용해 수백억원의 지역 재원이 외지로 유출되고 있다"고 유언장 작성 배경을 설명했다.
임 군수는 "군민이 '우리 지역 장례식장 이용 유언장 쓰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괴산군은 지난해 11월8일부터 지역 내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주민에게 100만원의 이용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11월8일 관련 조례를 제정한 이후 지역 내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주민에게 100만원의 이용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조례 제정 후 11일 현재까지 지급한 장례식장 이용 장려금은 57건이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