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학 관련 단체들이 세월호 관련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현장에서 ‘기록물 보존 봉사활동’에 나섰다. 한국기록학회와 사단법인 한국국가기록연구원,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사고 추모 기록보존 자원봉사단’은 16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각종 기록물 수집에 착수했다. 현장에서 기록 수집을 지휘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국가기록연구원 김익환 원장은 이날 봉사단의 활동에 대해 “세월호와 관련한 사회적 기억을 형성해 고인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민과 정부가 성찰할 내용이 무엇인지 공유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번 사고는 전쟁에 버금가는 사회현상”이라며 “국민이 체감하는 충격과 이번 사고를 계기로 분출된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감안하면 여타 사고와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봉사단은 모두 기록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6∼9명씩 교대로 실종자 가족들이 머문 진도체육관과 시신안치소가 위치한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과 희생자 유가족, 자원봉사자들이 남긴 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다. 이들은 관련 기관과 기록 보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세월호 기억저장소’도 구축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과거의 많은 사고처럼 세월호 참사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사회적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세월호 참사를 치유하는 과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