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살아남으려면 태양계 밖의 다른 행성에 정착촌을 건설해야 한다고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4) 교수가 주장했다. 호킹 교수는 지난 30일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 하나의 행성에 한정돼 산다면, 장기적으로 인류의 생존은 위험에 처한다”며 “조만간 소행성 충돌이나 핵전쟁 같은 재난이 인류를 휩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대 수학교수인 그는 “우주로 뻗어나가 다른 행성을 개척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안전하다”며, 하지만 우리의 태양계에는 지구 같은 행성이 없어 정착촌을 건설할 만한 곳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텔레비전 공상과학 드라마 ‘스타 트렉’에 나오는 것처럼 ‘물질/반물질 소멸’과 같은 기술을 이용하면, 거의 빛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호킹 교수의 인터뷰는 영국 왕립학회가 주는 최고 권위의 과학상 코플리 메달 수상기념으로 이뤄졌다. 1731년 제정된 이 상은 찰스 다윈, 알버트 아인슈타인, 루이 파스퇴르와 같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받아왔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호킹 교수는 컴퓨터 음성합성기를 통한 인터뷰에서 “내 다음 목표는 우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