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의 자살과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야쿠르트가 20년째 진행하고 있는 ‘홀몸노인 돌봄사업’ 수혜자가 3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홀몸노인 100만 명 시대에 민간기업 주부판매원들이 3%의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홀몸노인 돌봄사업은 야쿠르트아줌마들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노인을 주민센터나 119에 알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 600개 영업점과 1만3,000여 명에 달하는 야쿠르트아줌마들은 매일 발효유 제품을 전달하며,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고 외로움도 달래주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994년 서울시 광진구청과의 협약을 통해 홀몸노인 1104명을 대상으로 돌봄사업을 처음 실시했다. 이후 이 사업이 홀몸노인 복지를 위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으면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단위로 확대되기 시작했고 현재 3만여 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1만3천여 명 야쿠르트아줌마 한명 당 3명의 홀몸노인을 돌보는 셈이다. 지금도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 등이 홀몸노인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한국야쿠르트에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청주시, 김포시 등이 홀몸노인 돌봄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거나 확대하기로 했고, 지난 설에는 구로소방서 소방대원과 간호사들이 야쿠르트아줌마들과 함께 홀몸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안전을 살피기도 했다.
20년째 이어진 ‘홀몸노인 돌봄사업’을 통해 따뜻한 사연들도 전해지고 있다. 용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야쿠르트아줌마 전세옥(59)씨는 세 명의 홀몸노인의 목숨을 구해 화제가 되었으며, 충주에서 활동하는 옥귀화(53)씨는 이불에 실례를 한 할머니를 위해 손수 빨래를 해준 것이 고객의 칭찬사연으로 접수돼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홀몸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에 있어서도 서비스를 받는 홀몸노인 대다수가 외로움이 줄었고, 응급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크게 감소했다고 응답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야쿠르트아줌마는 홀몸노인 뿐만 아니라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소외계층을 찾아 정부의 공공복지서비스 전달체계에 연결하고 민간복지자원을 연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세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야쿠르트아줌마와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나눔이웃'을 2016년까지 1만 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 김혁수 사장은 “야쿠르트아줌마들을 통한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우리 사회의 온정을 전하는 최소한의 관심”이라며 “행정기관과 단체들과 힘을 모아 우리사회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