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청 신설 법안에 132만명이 동참했어요. 현재 법안이 국회 안전행정위에 올라가 있는데, 올 4월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7일 대한노인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심(李沁·75) 회장은 "우리 같은 '노인대국'에서는 노인 정책을 다룰 정부기관이 필요하다"며 "현역 국회의원도 187명이 찬성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백범기념관에서 전국 각 시·군·구와 시·도 노인회장 277명 중 26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거에서 그는 과반수가 넘는 61.7%(166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 국회의원 3명이 출마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김호일 전 의원(3선)이 48표, 김성순 전 의원(2선) 44표, 안동선 전 의원(4선)은 9표를 받는 데 그쳤다. 이 회장은 "노인회가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어르신들의 바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 사회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老)-노(老)케어' 시대라고 강조했다. "노인의 아픔은 노인이 알아요. 노인들은 혼자 방에서 자는 것보다 경로당에서 다른 노인들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잠을 더 잘 잔다고 합니다. 건강한 노인이 아픈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도와주고, 말벗이 되어주는 것이 노인 시대를 넘기는 지혜입니다."
정부에서도 이 사업을 위해 올해 103억원의 예산을 노인회에 지원키로 했다고 한다. 그는 대한무역진흥공사 등에서 일하다 8년 전 '노년시대신문'을 발행하면서 대한노인회와 관계를 맺고 노인복지 운동에 나섰다. 여야 갈등이 심한 기초연금에 대해선 "여당은 국민연금과 연계를 주장하고, 야당은 70%의 노인들에게 전액을 주자고 하는데, 여야가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