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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설 명절도 갖가지 사연 안고 저만치...

 

해마다 맞이하는 민족최대의 명절 설날은 헤어져 있던 가족과 문중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가운 정을 나누고 가족사를 논의하며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떡국을 먹으며 한 살 더 먹는 새해 각오를 다짐한다. 2014년 금년 설날은 또 그대로 여러 가지 사연과 국내외 사건으로 얽힌 가운데 저만치 물러가고 있다. 금년에는 또 어떤 사연과 사건들이 있었을까? 여러 신문 방송에 비친 사연과 사건들을 살펴본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이 실시한 갑오년 설 한마당 모습]

 

하루 종일 성묘객들과 가족나들이객들의 발길 분주

설날인 31일 국립대전현충원과 전국 주요 공원묘지에는 성묘객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유명 스키장과 유원지, 국립공원 등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크게 붐볐다. 반면 충북·전남·전북 등 전국의 공무원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과 대전추모공원에는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 일대 도로는 오후까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인천 최대 규모의 인천 가족공원묘지에는 5만여 명의 성묘객이 방문했으며 경기 화성 효원납골공원과 경기 광주 시안가족추모공원에도 2만여 명의 성묘객이 찾았다. 청주 목련공원, 청원군 가덕공원묘지에도 수천 명의 성묘객이 몰렸다. 춘천 경춘공원, 인천 백석공원묘지, 황해도민 묘지, 검단 천주교묘지에도 성묘객의 발길이 잇따랐다. 포근한 날씨 탓에 국립공원과 유원지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렸다. 제주에는 7만여 명의 관광객과 귀성객이 찾았으며 강원도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에는 수천 명의 등산객이 몰렸다. 평창 용평스키장, 정선 하이원 스키장,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 횡성 웰리힐리 스키장, 원주 오크벨리 스키장 등 강원지역 9개 스키장에는 3만여 명이 찾았다. 용인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 인천 월미공원, 대전 중구 스카이로드, 국립대구박물관, 대구 달성공원도 인파로 넘쳤다. [사진:뉴시스] 

 

설날 연휴 첫 날 영상권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강원도 각 스키장은 성묘를 마친 가족단위 행락객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강원도 평창 용평스키장에 6000여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정선 하이원 스키장 5600여명,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 3500여명, 횡성 웰리힐리 스키장과 원주 오크벨리 스키장각 3000여명 등 강원도내 9개 스키장에 약 3만여명이 찾아와 설원의 정취를 만끽했다. 관광객들은 리조트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합동 차례상 앞에서 조상의 음덕을 기렸고, 떡메치기, 윷놀이, 투호 던지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휴일을 보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국립공원 설악산에 7천700여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오대산에 2천여명, 치악산에 1000여명의 등산객이 몰려 겨울 산행을 만끽했다. [사진:뉴스1]

 

설날 470만대 고속도로 이용…역대 설 최대

이번 설 연휴에는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하루 평균 393만대로 지난해보다 4.7% 증가했다. 특히 설 당일에는 역대 설 최대인 470만대가 고속도로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귀성 정체는 지난달 29일오후 가장 혼잡했으며 귀경길은 설 당일인 31일 오후 가장 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설 당일 교통량은 역대 하루교통량으로는 4번째로 1위는 지난해 추석인 9월 19일의 502만대다. 이번 설 연휴에는 경부선 서울∼천안 구간(70㎞) 일부 구간에 갓길 차로가 확대되고 임시 감속차로가 생긴 덕분에 교통량이 늘었는데도 최대 소요시간은 줄었다. 갓길차로 구간에서는 평균 통행 시속이 약 7㎞ 빨라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교통정보 스마트폰 앱 사용이 지난해보다 늘어 차량이 우회도로로 분산, 고속도로 흐름이 원활했다고 도로공사는 분석했다. 귀성길에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최대 6시간 50분이 걸려 전년보다 40분이 단축됐다. 귀경길에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6시간 45분, 광주에서 서울까지 6시간 20분이 걸렸다.

 

설날 아침 한라산 정상은 별천지, 구름인파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에도 '정상 정복'의 열기는 뜨거웠다. 31일 민족의 명산 한라산이 등반객들로 가득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성판악 코스를 통해 정상을 밟은 등반객은 어림잡아 2000명.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또다른 루트 관음사 코스 이용객은 뺀 인원이다. 으레 해돋이객이 몰리는 양력 1월1일이야 그렇다쳐도 음력 1월1일 이렇게 많은 등반객이 정상을 밟으리라곤 관리사무소 측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관계자는 "기껏해야 수백명에 불과했던 과거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 오늘 벌어졌다"고 놀라워했다. 헉헉 대며 정상에 다다랐지만, 백록담은 좀처럼 속살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자욱한 운무가 모처럼 정상을 찾은 등반객들의 속을 태웠다. 화창한 시내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이 때문에 형형색색의 등반객이 백록담 주위로 몰려들어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찰나(刹那)라고 해야 할까? 오랜 기다림 끝에 아주 잠깐씩 열린 백록담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못의 중앙은 물론 가장자리까지 하얀 눈과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순백의 거대한 분화구는 별천지를 보는 듯 했다. 마치 인간계(人間界)와 신(神)의 구역으로 나뉘듯 일출 후 햇빛이 드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확연히 경계가 갈린 백록담의 모습도 볼만 했다.

[사진: 설날 아침, 한라산 등반 모습]

 

세태변화·경기침체로 많이 달라진 설 명절 분위기

민족대명절인 설을 맞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에 시민들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지속된 경기 불황과 취업난, 물가상승 등이 설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치킨집을 운영하는 조모(33·춘천시)씨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가게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 설 연휴기간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조씨는 "설날이 됐지만 집으로 간다는 기쁨보다는 생활고 걱정이 앞서 교통비와 세뱃돈 지출부터 계산하고 있는 내 자신이 싫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가족·친지들의 정을 느낄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홍천에 사는 김모(47)씨는 "몇몇 친지들은 직장이나 장사 등이 바빠 설날에도 오지 못했다"며 "텅텅 빈 고향집을 볼 때면 마음이 아련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자리도 새우잠을 잘 정도로 친지들이 모였던 옛날 명절이 그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설날 남편과 친정을 찾았다는 함모(29·여·원주시)씨는 "시집오기 전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들이 모두 모여 만두를 빚으며 얘기도 나눴지만 최근에는 모일 시간이 없어 마트에서 파는 만두로 대체하고 있다"며 "어렵게 찾은 친정이지만 생각했던 설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취업준비생이나 실직자들에게 설 명절은 걱정이 앞선다. 서울에 있는 고시원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엄모(24·여·속초시)씨는 설을 맞아 고향에 내려왔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취업에 대한 사촌들의 질문공세에 마음이 더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엄씨는 "사촌들이 힘내라며 세뱃돈도 더 챙겨주고 덕담도 나눴지만 오히려 부담만 된 것 같다"며 "다음 명절 전까지 꼭 취업해서 이런 기분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년 친지들과 함께하는 명절을 기다렸다는 안모(32·춘천시)씨에게 올해 설연휴는 불편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4년 동안 일하던 직장에서 상사와의 마찰로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안씨는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사직서 얘기는 꺼내지도 못했다"며 "가족·친지들 모두 화기애애한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는데 혼자 기분이 울적했다"고 토로했다.

[사진: 설날, 텅빈 광화문 일대 모습]

 

동포들의 설날 행사

고려인동포들이 1일(현지시각) N. 사쯔 명칭 아동 및 청소년 극장에서 열린 설날 큰잔치 행사 직전에 열린 무도회에서 춤을 추고 있다. 고려인 설날 큰잔치는 백주현대사와 신 브로니슬라브 알마티고려문화중앙회장 등을 비롯하여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 대표와 동포 등 1000여명이 참가하여 국립고려극장과 비둘기무용단이 준비한 공연을 보며 설날을 함께 즐겼고, 1일 일본 도쿄 요쓰야(四谷)의 한국문화원(코리아센터)에서 설날 맞이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세배, 덕담 등 설날과 관련한 한국 전통예절도 배웠다. [사진:뉴시스/ 연합뉴스]

 

                   

 

 

지방자치단체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전 펼쳐

전국에 갑자기 몰아친 AI 사태로 자치단체들이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펼친 것이 금년 설 명절의 또 다른 풍경이다. 충북도는 지난 29일 진천 종오리 농가의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진천군과 인근 음성군에 통제초소 15곳, 거점 소독소 25곳을 설치해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무심천·미호천·보강천 등 도내 주요 철새 도래지에 대한 예찰과 방역활동도 강화했다. 전남도는 설 연휴에도 공무원 507명, 경찰 160명, 군인 94명, 축협 직원 27명, 일용직 250명을 투입해 방역초소 115곳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오가는 터미널과 역 등에는 방역발판을 설치했다. 전북도도 이날 산림청 헬기 1대를 지원받아 오전에는 김제와 익산 만경강 일대, 오후에는 부안 청호저수지 일대에서 항공방제를 했다. 경기도는 AI 확진 판정을 받은 화성 종계장 주변 10㎞ 이내의 농가 30곳에 가금류 이동 통제조치를 하는 등 방역활동에 온 힘을 기울였다. 강원도도 도내 18개 시·군에 통제초소와 거점 소독소 24곳을 설치해 운영하는 한편 철원 철새도래지와 가금류 사육 농가 818곳에 대한 소독과 예찰활동을 폈다.

 

2014년 북한의 설날 불꽃놀이도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은 한 해가 시작되는 음력 정월 초하루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그러나 한민족으로 같은 설 풍습을 갖고 있던 남한과 북한은 70년 분단의 세월 끝에 같은 듯 다른 모습이 됐다. 북한은 지난 1967년 "봉건사회의 산물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음력설, 단오, 한식, 추석을 공식 명절에서 제외했다. 1989년에 음력설을 휴일로 지정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3년에 다시 '민족명절'로 정해 설날다운 모습을 찾은 것은 10년 밖에 되지 않았다. 북한에서도 음력설에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는 풍습은 남아 있다. 또 민속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북한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는 설날에 북한 주민들이 즐겨하는 민속놀이다. 하지만 설날 아침 김일성·김정일 부자 초상화에 경례하고 기념관을 찾아 꽃을 바치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다. 북에서도 떡국을 먹는다. 특히 떡만 넣는 떡국 대신 떡만두국을 선호한다. 북에서는 '밥감주'로 표기하는 식혜를 빠지지 않고 해먹는 것도 비슷한 명절 풍습이다. 하지만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이래 식량사정이 악화되면서 떡국이나 식혜 등 쌀로 만드는 명절음식을 먹는 일은 점차 간소화 됐다. 귀성길 풍경도 우리와 많이 다르다. 우리는 명절을 앞둔 하루 전부터 귀성길 교통체증을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북한의 경우는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거의 없다. 전력생산량의 부족으로 승객을 싣는 열차 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이면 '특별경비'라고 해서 주민들의 여행 및 지역이동에 대한 통제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귀성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음력설을 맞아 수도 평양과 각도(道) 주요 도시에서 축포발사(불꽃놀이)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날 '주체103(2014)년 설 명절을 맞으며 수도 평양과 가 도소재지들에서 축포 발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1월 31일 19시에 장쾌한 축포성이 천지를 진감하는 속에 눈부신 불줄기들이 밤하늘을 꿰지르며 솟구쳐 올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축포발사가 진행될 장소들에는 선군조선의 번영기를 축복하며 밤하늘가에 펼쳐질 경축의 불보라를 보기 위해 모인 각 계층 군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면서 "강계시(자강도)와 함흥시(함경남도), 청진시(함경북도), 사리원시(황해북도)를 비롯한 각 도소재지의 광장, 유원지들도 특색있는 축포발사를 보기 위해 모여 온 군중들로 차 넘쳤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선군조선의 번영기를 부르며 울리는 장쾌한 축포성은 우리의 운명이시고 미래이시며 승리와 영광의 기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영도따라 주체혁명위업의 완성을 우이한 투쟁에 헌신하고 있는 천만군민에게 크나큰 힘과 용기를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중국 새해맞이...춘완, 폭죽놀이와 타종행사로 볼거리 풍성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음력 1월 1일 춘제(春節·설날)를 맞이해 중국인들은 전날 밤 중국중앙(CCTV)에서 방영된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춘완)를 시청하고 거리에서 폭죽을 터트리거나 타종행사에 참여하며 새해 첫날을 보냈다. CCTV '춘완'은 노래와 춤, 단막극, 코미디, 서커스 등이 어우러지는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으로, 매년 춘제 전날 밤이 되면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가족들과 TV 앞에 모여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올해 춘완은 총 42개 항목으로 짜여졌으며 영화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이 총감독을 맡았다. 청룽(成龍), 천후이린(陳慧琳), 량자후이(梁家輝) 등 중화권 유명 스타들은 물론 한국 탤런트 이민호와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등장해 특히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 언론매체는 이민호의 출연을 갈수록 긴밀해지는 한중관계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출연 전부터 큰 이슈로 다뤄왔다. 소피 마르소는 중국-프랑스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참석했다.

[사진: 후난(湖南)성 창샤(長沙)에서 열린 불꽃놀이 행사. [창샤 = 신화사]

 

'춘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로 2012년에는 초당 최고 광고료가 500만 위안(8억8500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춘절의 대표적 행사인 폭죽불꽃놀이 또한 전국 각지에서 이뤄졌다. 베이징시는 안전문제, 공기오염 등을 고려해 올해 춘제를 앞두고 개인별 폭죽 구매량을 사실상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전날 시내 전역에서는 폭죽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연기가 도시 전체를 뿌옇게 뒤덮었다. 다만,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은 올해 춘제 전날 폭죽사용량은 12만6000 상자로 지난해 26만 상자와 비교해 약 52%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 난산(南山)에서는 시민들이 타종행사에 참여해 종을 치며 새해 복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 난산(南山) 타종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난산 = 신화사]

 

박근혜 대통령이 갑오년 설에 둘째 조카 얻어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에서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설 대통령의 둘째 조카가 태어났다. 대통령께서는 전화 통화를 하고 축하 난을 보냈다"고 확인했다. 이 수석은 이어 "연휴 기간이어서 거기가(병원이) 복잡할 것 같아서 직접 가시지는 않았고, (산모의) 몸이 풀리고 나서 찾아가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로써 지난 2005년 첫 조카 세현군(9)에 이어 둘째 조카를 보게 됐다. 박 대통령은 과거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때 자신의 신상명세에 건강과 함께 세현군을 '보물 1호'로 꼽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묘소가 있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성묘를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62번째 생일을 맞았다. 생일을 맞은 박 대통령은 이날 낮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이에 앞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 앞으로 친필 서한을 보내 박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했다. 시 주석은 서한을 통해 "진심 어린 축하와 따뜻한 인사를 드린다"며 올해 편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설날 망배단 찾은 류길재 통일장관

민족의 대명절 설날인 3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제30회 망향경모제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기념사를 낭독했다. [사진:뉴스1]

 

 

설날 지역 민심 찾아 나선 민주당 김한길 대표

설날을 맞아 세배투어에 나선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최명길 여사가 31일 오후 전북 전주시 교동의 한 식당에 들어서며 지역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 강동노인복지관 방문

설을 앞둔 지난달 2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동노인종합복지관(관장 장천식)을 찾아 경로식당 배식봉사를 하고 노인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번 방문에는 박원순 시장 뿐 아니라 이해식 강동구청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표, 이정훈 시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설맞이 특식 떡만둣국을 배식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고, 봉사 후 점심을 같이 먹고 복지관 각 층을 둘러보며 노인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외롭게 숨지고 가족을 살인하고..... 주요 사건

독거노인 정 모씨(91)가 31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주택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후2시30분께 집 계단에 쓰러져 있는 정씨를 옆 방 주민이 발견해 신고해 구급차를 불렀지만 이미 숨진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정씨는 보증금 50만원에 월 10만 원짜리 월세방에 살고 있었으며 한때 폐지를 주워다 팔았지만 최근에는 몸이 좋지 않아 기초생활수급자 수당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정씨의 사회복지사가 한 달에 1~2차례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고 연휴가 끝나는 대로 유족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온가족이 화목해야 할 설에 끔찍한 사건이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아버지가 할머니 댁에 가기 싫다는 20대 아들을 살해했고, 서울에서는 10대 아들이 어머니와 싸우다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가 중태에 빠졌다. 30일 고등학생인 18살 안모 군이 어머니와 여동생을 때리고, 집에 불을 질렀다. 고향으로 내려가던 안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집으로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시고 있다는 걸 알고 되돌아와 안군을 꾸짖었다. 안군은 어머니가 자신을 나무라자 만취상태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폭행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31일 오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51살 황모씨가 24살 대학생 아들을 흉기로 찔렀다.황씨가 아들에게 할머니댁에 세배를 가자고 권했는데, 아들이 이를 거부하며 욕설을 하자 격분한 나머지 황씨가 수차례에 걸쳐 아들을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명절 스트레스' 설 연휴 직후 이혼소송 급증

매년 설 연휴 직후 배우자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내거나 부부가 협의이혼을 신청하는 일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법원에 따르면 작년 설 연휴 다음 달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3581건으로 전월 대비 14.5%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지난 2009년 이후 5년째 예외 없이 반복됐다. 2009년 설 연휴 다음 달에 제기된 이혼소송은 4086건으로 전월 대비 23.9% 늘었다. 2010년 4223건으로 28.0%, 2011년 4229건으로 37.5%, 2012년 3755건으로 16.7% 각각 증가했다. 5년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24.1%에 달했다. 다만 해가 갈수록 이 증가폭은 점차 작아졌다. 재판을 거치지 않고 이혼하기 위한 협의이혼 의사확인 신청 건수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작년 설 연휴 다음 달에 신청된 협의이혼은 1만1457건으로 전월 대비 6.9% 증가했다. 2009년 20.4%, 2010년 21.1%, 2011년 20.5%, 2012년 14.7%로 5년 평균치는 16.7%였다. 전문가들은 명절에 생기는 부부 갈등이 이혼소송과 협의이혼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조경혜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장은 "설 연휴에 여성에게 가사가 집중되면서 갈등이 표출된다"며 "상담 건수도 연휴 직후 최대 100%까지 증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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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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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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