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에서 발로 뛰는 '구멍난 양말' 의원의 왕성한 의정 활동이 지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무소속 의원인 그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남지역 시군의원을 대표해 올해 초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가 주는 지방의정봉사대상까지 받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밀양시 하남읍, 무안면, 초동면, 청도면 지역구 출신의 무소속 지정곤(53) 의원. 재선인 그는 활달한 성품을 바탕으로 왕성한 의정활동을 통한 집행부 견제와 지역구 내 사소한 민원까지 직접 챙기면서 주민복리 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 의원은 장묘시책 전문가로 통한다. 지 의원은 "보건복지부 통계자료를 보면 전국 평균 화장률은 67.5%이지만 밀양시는 43.2%에 그치고 있다"며 "공설 봉안시설과 자연장지를 조성해 사설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장사시설을 공급함으로써 장사비용 절감 및 화장을 선호하는 풍토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납골 평장 설치와 매장묘지의 개장 후 화장처리 시 장려금을 지원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선진 시책을 도입하고 전담부서를 만드는 등 장사문화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탈한 성격에 걸맞게 과도한 의전행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 의원은 "모든 의원이 행사장이 아닌 민생현장과 의회 회의장에서 진정한 시민의 대변자로 열정적인 의정 활동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 집행기관도 의전행사 간소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의원은 의회 내에서는 운영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의원연수를 통한 역량강화 연수계획을 만들고 전문기관 위탁 교육과 우수 강사를 초청, 지난해 3회에 걸쳐 예산·결산 심사기법, 행정사무 감사 기법 등 알찬 연수를 마치도록 공헌했다.
무소속임에도 의정과 시정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지 의원은 밀양의 장기발전을 위한 집행부의 노력이 미흡함을 지적하면서 일침을 가하기도 하지만 밀양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역점 추진하고 있는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시민역량을 결집할 것을 강조해왔다. 물론 평소 발로 뛰는 현장 의정 활동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무안면 판곡 쉼터와 덕암 신숲 쉼터 등 농민들의 편의시설을 설치하는가 하면 농로와 마을 안길 넓히기 등 10건의 숙원 사업을 해결, 민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발로 뛰다보니 양말에 구멍이 나 있는 사실도 모른 채 경로당 어르신들을 방문, 큰절을 하다 어르신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일화는 지역구에 소문이 자자하다. 지정곤 의원은 "앞으로도 시의원을 천직으로 알고 더욱더 분발, 의정활동에 집중해 지역균형발전과 시민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