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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바의 화합 정신 역사에 길이 남을 것"

“화합의 외침이 울리네.

우리는 단결하여 일어서리.

자유로운 삶을 위해 노력하리.

우리의 조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계인의 ‘마디바’(존경받는 어른)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공식 영결식이 엄수된 10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웨토 FNB 경기장. 늦은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아공 국가 ‘남아프리카의 찬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자 영결식장에 모인 9만여 추도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의 헌사와 4명의 만델라 증손자 조사에 이어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종파·인종·성별을 뛰어넘은 마디바의 화합의 정신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도하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이날 만델라 영결식에는 남아공은 물론 전 세계가 동참해 그의 위대한 삶을 기렸다. 영결식장인 FNB 경기장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폐막식이 열렸던 곳으로 만델라는 그해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수만명의 추모 인파는 인근 엘리스파크·올란도 경기장 등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된 영결식을 지켜봤다.

 

95년 평생 ‘용서와 화해’를 외친 마디바의 삶을 보여주듯 영결식에는 지역·이념·종교·종파를 뛰어넘어 최근 수십년 만에 가장 많은 해외 전·현직 정상들이 참석했다. 남아공 외교부는 전날 “91개국 정상·대표 및 10명의 전직 국가수반, 86명의 세계 지도자, 75명의 유명인사가 영결식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71개국 현직 정상과 14개 지역 대표가 참석한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을 웃도는 규모다.

 

5일 타계하기 전까지 10여년 동안 만델라를 보좌해온 젤다 라 그란지 전 대변인은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이 영결식에서 현재의 ‘적’과 악수를 나눠야 한다”며 “이는 만델라가 생전 ‘차이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가르치고 실천한 바”라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런 만델라 교훈을 직접 맞닥뜨려야 했던 정상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 국가안보국(NSA) 불법 도·감청으로 관계가 불편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은 물론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나란히 앉아 만델라 헌사를 준비해야 했다.

만델라 영결식에 이어 11∼13일 수도 프리토리아 등 남아공 전역에서 조문이 끝나면 15일 오전 9∼12시 고향 쿠누 마을에서 장례식이 열린다. 이때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찰스 영국 왕세자 등 70개국 전·현직 정상 등 5000여명이 참석하게 된다.


 

 

<넬슨만델라 추모 기사 -1>   '함바 칼레 마디바 !' (잘 가요, 위대한 사람 !)

 

 

 

 

인권운동의 대부, ‘살아있는 성인’ ‘위인들의 위인’으로 추앙받던 '넬슨 만델라'가 5일 밤(현지시각) 95살을 일기로 서거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자서전 제목과 마찬가지로 ‘자유를 향한 길고도 먼 여정’이 마침내 종착점에 이른 것이다. 그는 지난 6월 지병인 폐감염증이 재발해 입원한 지 석달 만에 가까스로 퇴원했으나 자택에서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던 중 숨졌다.  중앙일보는 그가 서거하던 극적인 순간을 런던과 남아공 현지를 연결한 생생한 소식을 아래와 같이 전하고 있다.

 

5일 저녁 런던 레스터 광장의 오데온 극장에서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만델라: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의 시사회가 열렸다. 만델라의 세 딸 중 둘째 제나니와 셋째 진지를 비롯,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과 부인 캐서린 등 귀빈들이 자리를 함께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만델라의 삶을 감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채 끝나기 전 만델라의 두 딸은 자리를 황급히 떴다.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의 긴급 발표 때문이었다. 그 내용은 ‘만델라 별세’였다. 하지만 영화 상영은 계속됐다. “상영을 중단하지 말아달라”는 만델라 딸들의 부탁 때문이었다. 영화를 통해 깊은 감명을 받은 관객들은 종영 직후 접한 만델라 타계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관객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이내 관객들은 분위기를 정리하고 숙연한 가운데 2분간 묵념으로 만델라를 추모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만델라 타계는 비극적인 소식이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그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를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후 11시30분, 남아공에서는 국영TV 정규방송이 중단되며 주마 대통령이 등장하는 순간 남아공 국민은 마디바(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애칭)가 그들을 떠났음을 눈치챘다. 주마 대통령은 “우리는 아버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델라가 오후 8시50분 타계했음을 발표했다. 직후 남아공의 모든 술집에서 음악이 사라졌다. 관공서에는 조기가 내걸리기 시작했다. 요하네스버그의 만델라 자택 주변에 추모객들이 몰려들었다. 한쪽에선 촛불을 든 사람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었고, 다른 쪽에선 동그랗게 무리 지어 고유의 민속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아프리카에는 고인의 생을 기리는 뜻으로 장례 때 춤을 추는 지역이 많다. 만델라가 젊은 시절에 살았던 요하네스버그 소웨토 지역의 집 등 그의 흔적이 서린 곳마다 추도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추모 열기는 남아공을 넘어 전 세계를 뒤덮었다. 국가와 인종·종교 등을 넘어선 추모가 이어졌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시달리던 남아공을 ‘용서와 화해’의 땅으로 탈바꿈시킨 만델라를 떠나 보내는 아쉬움과 그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간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성취를 이뤄낸 그분이 없는 내 인생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델라와 같은 시기에 미 대통령을 지낸 빌 클린턴은 “가장 중요한 지도자이자 가장 훌륭한 사람을 잃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세계의 위대한 빛이 사라졌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세계 역사를 새로 쓴 위인”으로 고인을 평가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화해의 메시지로 새롭고 더 좋은 남아공을 만들었다”고 칭송했다.

 

아시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내고 “고인은 오랜 세월 남아공을 분열시킨 인종차별정책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킨 위대한 정치가였다”고 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만델라 전 대통령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이며 중국과 남아공의 관계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민화합을 중심에 두고 큰 성과를 거둔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지구촌 각계에서도 애도의 뜻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는 추모의 뜻으로 당분간 209개 회원국의 국기를 조기로 게양하기로 했다.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는 “1998년 아버지와 함께 만델라의 집에 초대받은 적이 있다”며 고인의 별세를 아쉬워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그를 만날 때마다 많은 영감을 받았고 그의 용기는 세상을 바꾸었다”며 슬픔을 표시했다.


1990년 27년간의 수감 생활 끝에 석방됐을 때 넬슨 만델라는 교도소 앞에 몰려온 흑백의 환영 인파에 놀랐다. “백인들까지 그렇게 환영할 줄은 몰랐다”고 생전에 그는 지인인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에게 회고했다. 흑백 차별 종식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인류의 어른, 만델라를 떠나보내는 슬픔 앞에 인종·성별·국적이 있을 리 없다. 6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만델라의 자택 앞에서 오열하는 한 흑인 할머니를 백인 청년이 따뜻이 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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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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