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백사면 수목장(樹木葬) 건립이 행정소송 등을 거쳐 재추진되자 이 지역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주민들은 ‘백사면 수목장 반대 비상대책위’를 구성, 시청 및 마을 입구에 수목장 반대 플래카드를 내걸고 건립 불가를 위해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4일 이천시와 백사면 조읍리 주민들에 따르면 신둔면 소재 A교회가 지난해 11월23일 조읍리 산 518의 7 일원에 수목장 건립을 위한 조성허가를 시에 접수했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자 시는 지난 4월23일 종교단체 자연장지(수목장림) 조성허가를 불허가 처리했다.
신둔면 A교회는 백사면 조읍리 일원에 수목장(5천20㎡)과 사무실 등 부대시설(1천323㎡)을 건립하고 안치 예정기는 590기로, 수목 295그루에 1그루당 2기 정도가 안치되는 규모로 수목장사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신둔 A교회 측은 지난 6월27일 행정소송을 통해 불허가 불복 소장을 접수하고, 법원은 지난달 17일 ‘이미 신청자 주변은 공원묘지로 주변환경과 조화의 부적절로 볼 수 없고 한솔아파트와 신청지의 이격거리가 먼 점’ 등을 이유로 이천시에 패소판결을 내렸다. 이에 백사면 이장단협의회는 최근 긴급회의를 소집, ‘백사면 수목장 반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하며 백사면 주요 거점로에 반대 플래카드를 부착했다. 또 시장과의 면담 후 반대 투쟁에 대해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 끝까지 건립 불가를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백사면의 경우 장례시설을 비롯해 공원묘지, 시립 추모의 집 등 장사·장묘 시설이 빼곡히 들어서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상당기간 행정력 낭비는 물론 주민들 간 극한 갈등을 빚었으며, 무산됐던 이천시립화장장이 백사면 지역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주민들의 반발에 한몫을 하고 있다. 신제철 비대위 위원장은 “백사면은 장사·장묘 관련 시설이 많아 주민들의 마음이 편치 못했다”며 “여기에 수목장 건립까지 추진될 경우 끝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조읍리 지역의 아파트 건립은 우리 면에 꼭 필요한 시설임에도 시가 전면적으로 나서 불가 및 반대했으면서 수목장 건립은 주민들 전체가 반대하는 시설인데 이천시가 나서서 막지 못하느냐”며 “면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이에 시 관계자는 “아직 시립 납골당도 수요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현재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항소를 한 상태로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 봐야한다”고 말했다.
● 충남 공주
충남 공주시가 주민들이 반대하는 수목장을 허가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공주시는 공주시 정안면 사현리 산118-1번지 소재 산림에 5650㎡에 한 사찰에서 수목장 허가를 내자 13일자로 승인했다. 이를 뒤늦게 알게된 허가지역 인근 사현리 주민들은 "주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허가를 내줬다"며 대책위를 설립하고 해당 공무원들의 유착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대책위원장 정모(52·정안면 사현리)씨는 “2007년도 사찰 허가시 사찰만 건축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납골당까지 운영하고 있었다는 것도 뒤 늦게 알았다”며 “종교시설을 빙자해 납골당에 안치하는 유골을 들고 마을앞으로 지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특히 사찰을 드나드는 진입로도 개인사유지로서 사용승락도 없이 그동안 사찰측에서 포장해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답변이 없자 지난 18일 포장을 걷어내는 등 물리적 행사에 나섬은 물론 공무원 유착설까지 거론하고 있다. 주민 황 모씨(53·정안면 사현리)는 “사찰신축부터 봉안당 허가까지 진입로 등 문제가 있었음에도 공무원이 이를 눈감아주고 허가를 내줬다"며 " 공무원들이 봐주지 않았으면 이런일이 있을 수 없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