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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장례산업의 향방을 다시 탐색한다

'웰다잉'이란 단어가 우리 사회에 이슈가 된 지도 한참. 사람이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죽음을 맞이하면 곧 바로 장례식장으로 이송되어 거의 정해진 절차를 따라 장례를 치르는 최근의 일반적인 행태에 변화의 모습이 보일 조짐이다. 유족들의 장례절차 편의만을 추구하던 경향이 생의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어하는 고인의 소원에도 점차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핵가족화화의 가속화와 연명치료 중단 의사의 존중 등으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이제는 가정에서 정든 가족과 함께 마지막을 보내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석별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것은 곧 가까운 일본에서 지금 한창 진행 중인 또 다른 의미에서의 '가족장(家族葬)'과 '종활(終活/ 웰다잉준비)'이 한국 장례업계에 아주 가까이 와 있다는 증표다. 그리고 '장례산업' 자체가 크게 보아 '실버산업' 내지는 '의료'와 'Grief Care'를 수반한 '복지' 차원으로 급속히 확대 편입되고 있는 본래적 현상이기도 하다. 아래에, 대학에서 실버산업을 전공한 교수의 글과  언론의 관련 기사에서 예상되는 우리 장례산업의 향방을 함께 음미하고자 한다. 특히 관련 통계자료가 시사하는 바를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편집자 주>

 

<고령사회> <준비된 죽음> <아름다운 이별>

 

지난 주 잇달아 지인들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문상을 다녀왔다. 한 분은 오래 치매를 앓다 돌아가실 때 식구들조차 인식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또 다른 한 분은 지병으로 고생하시다가 작고 하셨다. 필자의 어머니도 건강하셨는데 집안의 가세가 기울어진 것이 원인으로 작년에 폐렴으로 갑자기 떠나셨다. 자식의 죽음에 관한 부모의 입장을 대변하는 많은 옛 이야기들이 있지만 부모를 떠나보내는 자식의 입장에서도 인생의 어느 한 축이 사라진 회한과 아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재 우리 삶의 화두로 웰빙의 의미가 확산되면서 웰다잉의 단어 또한 부상하고 있다. 웰다잉(Well-Dying)은 말 그대로 잘 죽는 것을 말한다. 웰빙(Well-Being) 못지않게 아름답고 품위 있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고령사회로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대비할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웰다잉과 관련해 고려해 볼 점이 있다. 그 말이 9988234라는 용어다. 마지막 길, 가족과 집에서 지내다 떠나고 싶은데(중앙일보, 2013, 05,16)라는 기사를 보면 원하는 임종장소는 집(46%), 요양원(38%), 병원(11%)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택을 선호한 이유는 가족 때문이며,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가장 많이 선택했다. 병원의 경우 가족을 볼 기회가 없어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집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임종 전에 마지막을 집에서 편안하게 보내며, 가족·친지·친구·이웃 등과 맺힌 것을 풀고 삶이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웰다잉의 방향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윤영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팀이‘웰다잉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2012,12,3)를 한 결과, 응답자의 36.7%가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다른 사람에게 부담 주지 않음’을 꼽았다.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30%)’은 그 뒤를 잇는다. 또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선 말기환자 간병을 도와주는 지역별 간병품앗이 활성화(88.3%), 의료인의 임종환자 관리 교육(83.7%), 병원·집 근처에 의료·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 마련(81.7%),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문화 캠페인 전개(81.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근엔 도시화로 인해 가구형태가 아파트 등으로 바뀌었으며, 이에 따라 가구형태도 핵가족화 되었는데 현재 노인부부 핵가족이나 독거노인 가구 수(가구 주 연령 65세 이상)는 457만 5000가구다. 이는 전체 가구 수의 26%며, 앞으로 노인 독거가구 수는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설계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금전적인 측면에서만 아니라 웰다잉도 그것에 당연히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자신의 마지막에 대해 의미 있는 설계를 함으로써 부모로서 혹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또 자기인생의 주인으로서 마지막 삶을 잘 정리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편 실버산업 중 장묘산업은 보통 장례관련 비용과 장묘관련 비용으로 구성된다. 즉 장례비용으로는 접객비, 장의용품, 염습비, 장의식당비용, 차량 비용 등이 있다. 장묘관련 비용으로는 매장의 경우 매장비용, 묘지 및 석물구입비가 있으며, 화장을 할 경우 납골안치 비용 등이 있다. 장례식장 및 관련 서비스업의 사업체 수는 2009년 2686개, 매출액은 1조 837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장묘산업의 시장규모는 2015년 3조1203억, 2020년은 3조 5245억 원에 달한다.  (김숙웅-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실버산업전공 주임교수) [이코노미세계 제공]

 

 

추가 관련 기사 ->  

 

원하는 임종 장소 :  집> 요양원> 병원

 

40대 이상 500명에게 물으니병원 사망이 일반화된 가운데 한국인들은 생의 마지막을 어디서 보내고 싶어 할까. 의료전문 인터넷매체 ‘청년의사’의 박재영 편집주간은 40세 이상 남녀 500명을 설문조사 했다. 박 주간은 이 설문 결과를 연세대 의료법윤리협동과정 박사학위 논문(2011년)에 게재했다. 생의 마지막 기간에 요양하고 싶은 장소가 어딘지를 물었다. 응답자의 46%가 자택이라고 답해 가정 임종을 가장 선호했다. 다음으로 요양시설(37.6%)이었고 병원은 10.8%로 얼마 되지 않았다.

 

자택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었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병원에 있으면 가족을 볼 기회가 줄고, 특히 중환자실의 경우 하루에 한두 차례밖에 면회가 되지 않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마음대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점, 오래 살아서 (집이) 익숙한 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270명은 왜 집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이 역시 가장 큰 이유가 가족이었다. 77%가 ‘가족에게 폐를 끼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가족과 보내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 짐이 되는 것을 우려한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통(통증)을 피할 수 없어서(29.3%), 위급할 때 대처할 방법이 없어서(24.1%)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집에서 장례를 치를 수 없어서라고 답한 사람은 13%로 의외로 많지 않았다.

 

설문조사에서 좋은 죽음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뭔지도 물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하는 점을 꼽았다. 다음으로 고통이 적고, 투병 기간이 오래가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본인이나 가족이 자택에서 사망하는 게 가능한지 물었더니 64%는 가능하다고 답했고, 31.2%는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택에서 마지막을 맞는 데 필요한 요건으로는 가족의 이해와 협력, 통증 완화를 위한 재택의료서비스, 24시간 의료진 호출체계 등을 꼽았다. 임종 장소를 자택으로 선택한 사람의 92.7%가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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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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