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선율로 세계를 울렸던 음악인의 죽음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러브 이스 블루" "에게해의 진주""나자리노""시바의 여왕" 등으로 알려진 폴 모리아 악단의 지휘자겸 작곡가 폴 모리아가 3일(현지 시간) 새벽 향년 81세로 사망했다. AFP 등 주요 외신은 모리아가 프랑스 남부 페르비뇽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으며 사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모리아는 혈액과 관련한 병으로 지난 여름부터 통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달 28일 병세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고 결국 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은 6일 아내와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1925년 프랑스 마르세유 출생의 모리아는 지난 1941년 마르세유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후 피아노 연주자로 음악계에 발을 들였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42년 17세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폴 모리아 그랜드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모리아는 현악과 쳄발로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며 이지 리스닝의 개척자라는 평을 얻었다. 특히 1968년 앙드레 포프의 작품을 편곡한 "러브 이스 블루"가 프랑스 음악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인기와 명성을 얻었다. 이후 샤를 아즈나브르, 멜리나 메르쿠니, 레오 페레 등 많은 샹송 가수들에게 곡을 만들어주기도 했으며 지난 97년에는 프랑스 문화부 예술문화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정적이고 편안한 선율로 한국과 일본에 유독 많은 팬을 갖고 있기도 해 지난 1969년 이래 양국에서만 30회가 넘는 공연을 갖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