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생을 달리하신 위안부할머니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진혼제가 최근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서울 한복판에 상여가 등장을 하고 만장기가 휘날리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진 이색적인 광경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상여는 돌아가신분의 넋을 기리고 혼을 달래주는 풍습으로,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문화재로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전통 장례의식의 하나인 고양 선공감 김감역 상여, 회다지 소리(고양문화재57호)가 참여했다. 이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속에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장군의 동상에서 출발, 광장에서 노제를 지낸 후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통 제례의 형식인 강신례·초헌례·아헌례 등의 순으로 2시간여동안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번 행사 기획에 참여한 고양시의회 현정원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20만명에 달했지만 아직까지도 전쟁범죄 인정과 공식 사과 등 아무런 진척 없는 상황”이라며 “234분의 할머니 중 그 억울함을 위로받지 못하고 고인이 되신 172분의 넋을 달래기 위해 진혼제를 올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요집회가 일상화되다보니 이목을 끌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며 “광복절을 맞아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의식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양문화원과 상여보존회 김우규 회장의 흔쾌한 협조와 주관으로 성공적인 행사가 됐다”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