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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각 분야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

사망자수급증시대,사회경제적충격과 대비책 세미나

 

7월11일은 정부가 정한 제1회 인구의 날로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보건복지부 주최로 행사를 개최했다. 인구의 날은 인구 구조 불균형이 초래하는 정치·경제·사회적 악영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저출산·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작년 8월에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2040년 인구 5천1백만 명을 정점으로 2050년에는 4천8백만 명으로 떨어지면서 생산 가능 인구가 부족해지는데 문제는 역시 저출산과 고령화가 원인이다. 또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사망자의 급증이 당면 과제로 부각됨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점에서 시의 적절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사망자수 급증시대-사회경제적 충격과 대비책’이란 주제로 "한국골든에이지포럼"(김일순 회장)과 "가정의례실천협의회"(김관희 회장)가 공동 주최한 이 세미나는 7월 11일 종로 수운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는데, 발제와 토론의 주제들은 사망과 관련된 상.장례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사)한국골든에이지포럼’ 이광영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한 세미나는 먼저 강동구 박사(생사의례문화연구원장)가 ‘사망자수 및 비용 증가 추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인구의 질적 변화 내지는 감소와 이에 따른 경제성장 잠재력이나 경제활동의 둔화가 한국사회의 부정적 변화를 초래하는 가장 주된 요인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러한 기본적인 전제 내지는 인식의 틀에서 주로 인구 감소를 초래하는 사망자수 증가와 그것이 유발하는 사회경제적 부담의 증가, 그리고 다양한 수준에서의 사회경제적 충격들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 강동구 박사(생사의례문화연구원장)
그는 이어 “고령화 사회가 가져오는 사망자 급증 외에 산업현장에서의 사고사, 대량사고사, 교통사고사 등 예기치 못한 사망자수 급증은 지금껏 우리 사회가 겪어 보지 못한 다양한 문제들을 노정시킬 것이다. 특히 임종환자들의 의료비 부담과 장례비용 부담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부담과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부담은 사회 문화 구조의 변혁과 맞물려 있기에 보다 충격적이다. 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문화, 경제 구조적 차원의 혁신적인 변혁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죽음(Death)이나 죽어감(Dying) 등 죽음체계(death system)에 대한 사실에 매우 불편해 한다. 21세기 들어 장례를 둘러 싼 제반 환경은 또 다른 급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조사망률과 사망자수의 급증이다. 현대 장례가 그간의 한국사회의 구조적 변혁을 채 담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급격한 환경 변화를 맞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에 다달으면서 죽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상례의 본질적 기능과 기치인 사회적 유대강화와 존엄한 분리를 새롭게 정립할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 간의 장법 개선, 시설 공급, 인식 개선 등의 편린적인 대책이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가 추동하는 사회문화적 구조변혁에 맞춘 패러다임적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관심을 가지고 시급히 실천해야할 문제가 장묘비용 절감이다. 죽음문화란 결국 죽음이 주는 무의미성을 극복하고자하는 사회 공동체, 그리고 우리들 각자의 선언이다. 죽음이나 죽어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삶과 살아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결국 잘 죽는 것이 잘 사는 것이며 우리 모두의 최종복지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만큼 미래의 불안과 충격은 감소된다고 본다고 결론 지었다.

 
- 순남숙박사(사단법인 예지원 본부장)
다음으로 ‘바람직한 장례문화 조성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순남숙 박사(사단법인예지원 본부장)가 발제가 이어졌다. "1973년에 제정된 가정의례준칙은 몇 차례의 개정을 거쳐 지금은 건전가정의례준칙에서 그 내용을 계승하고 있는데 법적 구속력도 없고 실생활에서 교본으로 삼기에는 내용이 많이 부족하다. 당시에는 우리의 삶이 경제적 부흥을 위하여 열심히 달려갈 때이고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은 경제적인 것보다 문화를 더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상.장례문화는 인간의 존엄성, 부모에 대한 효(孝)를 전제로 형성된 상당히 수준높은 문화이다. 단순히 불편하다고 하여 없앨수도 없고 보기 좋다고 하여 더해서도 안된다. 철저한 검토와 이론적 검증,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의 의례는 의례의 절차와 과정 그 자체가 문화이고 상품이다. 값비싼 상구(喪具)를 준비하기 보다는 절차를 진솔하게 함으로써 품격있는 상.장례문화를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 왼쪽부터 안우환교수, 이광영좌장, 최호선교수, 순남숙박사, 강동구박사, 김관희건전가장의례협회 회장
이어서 6명의 지정 토론자들이 각각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했는데 그 요지를 살펴보면

▶‘현대 장례문화 문제점, 개선방안’ / 양무석 교수(대전보건대 장례지도학과)

상.장례란 인간의 통과의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례가운데 하나이다. 이처럼 중요한 상.장례문화를 지금까지는 너무 묘지, 장사시설, 장례식장 등 기능적인 문제로만 한정시켜 접근한 측면이 없지 않다. 고인을 예로써 존경하고 경건하게 치러야 한다는 상례에 대한 인식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또한 장례문화 자체도 묘지 중심, 시설 중심이었고 장례식장에서도 염습, 엠바밍 등 시신처리를 위한 기능과 기술만이 강조될 뿐 장례의 경건성이나 윤리성, 고인에 대한 추모 등 장례 본연의 의미는 지금까지 점점 약해지고 가벼워지고 희미해져 왔던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장례문화는 이러한 기능적이고 기술적인 테마로부터 의례, 죽음 등 인문학적인 테마로 바꾸는 일이다. 이를 토대로 전통장례문화속에 깃들어 있는 근본정신을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여 이를 현대적인 의례(Ritual)로 체계적으로 재정립시키는 일이다. 이럴때 효를 토대로 한 문화선진국으로서의 전통 상장례의 위상은 새롭게 되살아 날 수 있을 것이다.

1) 장사시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2) 죽음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3) One- Stop 서비스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가능한 장사시설을 종합화하는 정책을 확산시켜야 한다.
4) 자연친화적인 장묘시설의 재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5) 장사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과 정착이 필요하다.
6) 자연친화적인 장사방법이 정착되어야 한다.
7) 자연장 제도 정착을 위한 진지한 접근과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8) 공공 복지차원에서의 균형있는 장사시설의 확충과 수요자 중심의 장사문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9) 장묘문화에서 장례문화에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10) 장례지도사 국가자격증 제도의 온전한 정착이 필요하다.

 
- 왼쪽부터 최영호 복지부노인지원과장, 양무석교수, 차미영교수
▶‘자연장 실태 및 발전방향’/ 안우환 교수(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삶의 양식과 가치관의 변화는 새로운 장사문화의 변화를 의미하며 사회 환경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 변화를 간단히 살펴보면 첫째, 세계적으로 화장률이 급증하고 있다. 둘째, 장례예식은 점차 간소화 하고 있다. 셋째, 장사시설은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를 기초로 현장을 답사하여 실태를 검정하고 설문조사, 기존의 실험 결과를 추가로 분석한 것을 토대로 아래와 같은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 다양한 한국형 모델을 개발하여 제시하여야 한다.
2) 사설 자연장 조성 허가시 사전심의 기준을 강화하여야 한다.
3) 자연장에 대한 홍보 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4) 산골을 제도화하고 산골 지역을 확대하여야 한다.

▶‘묘지비용 간소화 방안’ / 차미영 교수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의례학과)

1) 사후 주검의 공간을 사전에 마련하는 DIY(Do It Yourself)를 권한다. 관련법률에 의하면 70세이상 누구나 법적으로도 준비가 가능하다.
2) 분묘의 보존과 자연으로의 회귀를 위해 ‘기억의 정원가꾸기’ (DIY Memorial Garden)를 제안한다. 묘지를 구성하는 소재에 따라 석물, 철물, 잔디, 꽃 등의 식물을 배치하면 개별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 제한된 공간에 자신의 삶, 즉 전 생애를 표현할 수 있으며 이는 추모의 기능과 심미적 기능을 동시에 충족한다.

▶‘유가족 심리 케어 현황과 대책’ / 최호선 교수 (영남대학교 심리학과)

현대사회는 삶으로부터 죽음과 질병을 철저하게 분리하려는 노력이 잘 반영되어 있다. 죽음은 일상의 공간에서 배제되어 전문가의 손에 맡겨지고 장례를 전문적으로 치르는 공간에서 다뤄지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때 심리적인 대처에 관해서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10여년 간 죽음준비교육을 하는 기관의 종류가 다양해 지고 전문성도 높아지고 있다. 죽음준비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치유의 힘을 얻는 것이 죽음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성공적인 애도의 조건은 ○전문가와 친지들의 안정적인 지지. ○주변사람들의 도움에 의지하는 것. ○고통의 근원을 파악하여 혼란을 감소시키는 지식. ○스스로 치유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의 흐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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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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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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