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지구촌장례문화

죽을수도 없는 묘지노예(墓奴)

“묘지가 없어 죽을 수도 없다. 살아있는 동안에 집의 노예로 고생했는데 죽어서는 묘지 노예가 되는 신세가 한탄스럽다.”

중국에는 노예가 많다. 1949년에 ‘신중국’이 성립된 뒤 해방이 됐지만 노예는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바꿔 등장하고 있다. 평생 내집 마련을 위해 아등바등 거리는 사람은 팡누(房奴)라고 부른다. 가기 싫지만 입에 풀칠하기 위해 출근하는 샐러리맨들은 상빤누(上班奴)가 된다. 버는 돈보다 소비하는 돈이 많아 신용카드 빚에 시달리는 사람은 카누(ca奴)가 되고, 분수에 맞지 않게 억지로 자동차를 사서 고생하는 사람은 처누(車奴)가 된다.

최근에는 새로운 노예가 등장했다. 바로 무누(墓奴)다. 무누는 글자 그대로 묘지를 장만하기 위해 등골 빠지게 고생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묘지 값이 해마다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죽고 싶어도 묘지가 없어 죽을 수 없다는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묘지 가격은 ㎡당 평균 2만2000위안(396만원) 정도다, 4㎡ 표지라면 8만8000위안(1584만원)이나 든다. 월급이 1500위안 정도인 노동자라면 58년 동안 먹지도 않고 입지도 않으며 모아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싼 것이다. 깜짝 놀라게 하는 묘지가 수도 없이 많다.

푸젠(福建)성의 샤먼(厦門)시에 있는 안러위앤(安樂園). 이곳에는 1.8㎡에서 10.4㎡ 넓이의 묘지가 2만1200위안에서 11만5040위안에서 거래된다. 스스로 묘지를 선택할 경우엔 더 비싸다. 이곳에서 가장 비싼 묘지는 870만위안(15억6600만원)이나 된다. 면적이 100㎡로 다른 묘지보다 넓기는 하지만, 그래도 웬만한 저택보다도 더 비싸다. 해마다 20% 이상씩 폭등하고 있다.

장쑤(江蘇)성 타이후(太湖) 시동팅산따오西洞庭山島)의 가장 서쪽에 있는 호화 묘소는 300만위안(5억4000만원)이나 한다. 넓이 100㎡에 3층 계단드로 되어 있고 양쪽에는 사자상이 놓여 있다.

선전에도 78㎡ 짤이 묘지가 200만위안이나 되고, 충칭(重慶)에 있는 20㎡ 넓이 묘지는 188만위안이다. 보통 묘지의 200배다.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에 있는 8㎡ 넓이 48만위안 묘지는 호화 묘지에 포함되기 어려울 정도다.

칭밍졔(淸明節, 4월4일)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묘지를 보러 다니고 있다. 2.5㎡짜리 묘지 가격이 5만위안(900만원)에 달하지만 모두 매진돼 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배산임수(背山臨水)로 풍수지리가 좋은 자리는 100만위안(1억8000만원)이 넘는다.

중국의 묘지 값이 이처럼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은 정부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부자들의 명당(明堂) 선호 현상이 땅 위는 물론 땅 밑의 ‘지하주택’이 새로운 돈벌이가 되고 있는 셈이다. 농노(農奴)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메우는 수많은 노예들이 늘어가고 있는 중국은 분명 건강한 사회라고 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