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가 다양한 변주를 거치면서 장례식장, 수의전문점, 납골당이 데이트 코스로 등장했다. 한날 한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녀가 주인공이 "네버엔딩 스토리"에서다. 엄태웅 정려원이 주연한 "네버엔딩 스토리"는 성격은 정반대나 동병상련인 두 남녀가 서로의 운명적 연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밝고 경쾌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천하태평 반백수 강동주(엄태웅)가 대책 없이 긍정적인 반면 다이어리 없인 못사는 은행원 오송경(정려원)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의사에게 "그럼 앞으로 3개월 후에 죽는다고 생각하고 스케줄 짜면 되나요?"라고 물을 정도로 계획적이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오송경의 이런 성격 덕분에 자신들의 장례식을 직접 준비하는 기발한 장례데이트를 펼친다. 금빛 자수가 들어간 수의복을 입고 마치 영화 "프리티 우먼"의 한 장면처럼 자태를 뽐내는가 하면 유골함 쇼핑, 장례식장 답사를 하며 사랑을 키운다. 메가폰을 잡은 정용주 감독은 영화사를 통해 "단순히 두 남녀의 사랑을 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서 서로 안아주는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