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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의례생활 한눈에

 

▶"현빈예장도감의궤" 유일본 전시 - 영조 며느리 현빈 조씨의 장례 절차를 22쪽 걸쳐 기록
▶"가례도감의궤" 3D로 재현 - 66세 영조가 15세 정순왕후를 왕비로 맞아들이던 의식 다뤄

▶소복을 입은 상여꾼 85명이 대여(大轝·국상 때 쓰던 큰 상여)를 메고 걷는다. 가마 좌우로 푸른 가림막이 길게 쳐 있다. 망자가 여성이라 일반인들이 상여를 보지 못하게 가린 것이다. 횃불을 든 사람, 곡을 하는 궁인(宮人)들, 죽산마(竹散馬·국왕과 왕비의 장례에 쓰인 말 모양의 제구) 등 각종 의장물…. 1751년(영조 27년), 영조의 며느리인 현빈 조씨(1715~1751)의 장례 절차를 기록한 "현빈예장도감의궤(賢嬪禮葬都監儀軌)"다. 필선은 섬세하고 색감은 또렷하며, 임금이 보던 어람용이라 붉은 선으로 테두리를 둘렀다.

145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들이 19일부터 두 달 동안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9월 18일까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하는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을 통해서다. "현빈예장도감의궤" 등 71점의 외규장각 의궤를 중심으로 "강화부 궁전도" 등 관련 유물을 함께 배치해 총 165점을 전시한다.

특히 현빈예장도감의궤는 국내에 없던 유일본 중 하나로 조선 후기 세자빈의 예장 행렬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다. 현빈 조씨는 1727년 영조의 장남 효장세자와 가례를 올렸으나 이듬해 효장세자가 요절해 후사 없이 홀로 지내다 세상을 떠났다. 영조는 어린 나이에 홀로 된 며느리를 늘 안쓰럽게 여겨 1735년 현빈(賢嬪)에 봉했고, 사후에는 친히 애도하는 지문(誌文)을 짓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렀다.

행렬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반차도(행렬 그림)는 세자빈의 시신을 모신 대여를 중심으로 22면에 걸쳐 그려져 있다. 등장인물은 1000여명. 대여를 포함해 1㎞ 행렬에 사용된 가마가 무려 18대다. 향로를 실은 가마, 각종 부장품 및 장례에 사용하는 집기류를 실은 가마, 혼백함을 넣은 가마…. 좁은 길을 지날 때 시신을 옮겨서 이동하기 위한 작은 크기의 "견여(肩轝)"는 상여꾼 47명이 메고 있다.

 
- ▲ 1751년(영조 27년), 영조의 며느리인 현빈 조씨(1715~1751)의 장례 절차를 기록한 "현빈예장도감의궤" 중 반차도 일부. 왼쪽부터 망자의 혼백함을 넣은 가마, 부장품을 넣은 가마, 좁은 길을 지날 때 시신을 옮겨서 이동하기 위한 작은 상여(견여·肩轝), 세자빈의 시신을 모신 큰 상여(대여·大轝)를 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맨 오른쪽 그림 끝에는 너울을 쓴 채 말을 타고 곡을 하는 궁인들이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장 한 면을 가득 채운 대형 영상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66세에 이른 영조가 첫 번째 왕비와 사별한 뒤 15세 정순왕후를 새로운 왕비로 맞아들이는 의식을 다룬 "가례도감의궤"를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재현했다. 1.5㎞ 행렬에 등장하는 인물은 총 1299명. 창경궁을 출발한 왕의 행렬이 민가를 지날 때 백성들이 몰려나와 환영하는 모습은 살며시 미소를 자아낸다. 이수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신부를 맞이하는 왕의 가마가 처음으로 나타나는 의궤"라며 "백성들이 왕의 행렬을 반기는 모습은 의궤에는 없지만 다른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덧붙여 만들었다"고 했다.

전시는 외규장각 의궤의 면모를 6부로 나눠 소개한다. 도입부에서 의궤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소개한 후 외규장각 의궤를 내용별로 분류해 종묘제례, 친경(親耕·왕이 몸소 농사 짓던 일), 영건(營建·건축), 녹훈(錄勳·공신들의 공훈을 문서에 기록), 왕실 혼례, 책봉, 존호 올리기, 국장(國葬) 등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유일본인 "보사녹훈도감의궤"(1682)는 의궤에 한글이 기록된 희귀한 사례로 주목된다.

숙종의 일생을 의궤를 통해 훑어보는 테마 코너도 마련됐다. 전시장 입구에 놓인 "효장세자책례도감의궤(1725)" 2점을 비교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같은 내용의 반차도 장면이지만 왼쪽은 어람용, 오른쪽은 분상용(分上用)이다. 어람용은 붓으로 일일이 형태를 그려서 다양한 안료로 칠했으나 분상용은 반복되는 인물을 도장을 찍어 배치했고 색상의 선명도도 현저히 떨어진다. (02)207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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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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