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공설 장묘시설 1만7032㎡의 터에 ‘자연 장지’가 조성됐다. 자연장이란 주검을 화장한 유골을 잔디나 나무 밑에 묻는 장례 방법이다. 매장이나 납골에 견줘 자연 친화적이다. 구례군은 2008년부터 국·도비 21억7800만원을 지원받아 조성 공사를 끝내고 곧 개장한다. 지리산 자락 사도리 자연 장지엔 유골 8500기를 ‘잔디장’으로 안장할 수 있다. 군은 지난해 12월 관련 조례안을 제정해 군민과 직계존비속 사망자의 경우 30만원을 내면 40년 동안 자연 장지에 봉안할 수 있도록 했다. 유골이 놓인 자리엔 가로 15㎝와 세로 10㎝의 표지석을 둔다. 앞으로 주목과 단풍나무, 벚나무, 상수리나무 등을 심어 밖에서 보면 묘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자연 친화적인 공원처럼 꾸밀 계획이다. 구례군은 자연 장지 조성과 함께 화장률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매장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여기저기 무분별하게 묘지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태곤 군 장수복지계장은 “2009년부터 화장 후 유골함에 봉안하는 사망자의 유족들에게 30만원의 장례비를 지원하면서 10% 안팎에 불과하던 화장률이 지난해 42%까지 늘었다”며 “화장한 뒤 자연 장지에 모시면 장례 비용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