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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례문화를 다시 생각한다

 
▶중국 신해혁명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글 : 장만석 교수
▶2011년 2월 중국의 무한(武漢)방문시에 중국의 지인으로부터 4월 5일에 무한의 "시민핑" 공원묘지에서 개최되는 신해혁명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4월 3일부터 7일까지 무한을 방문하였다. 행사장에는 100년 전 왕조시대인 청나라를 무너뜨리는 당시 민중들의 활동상과 불길처럼 퍼져나간 그 시대 중국인들의 뜨거운 열망이 무대에 마련된 연극공연을 통해 전개되었다. 특히 30여 개 성(省)에서 참가한 각 대학생들이 중국전체를 표시하는 지도에 각 성(省)을 표시하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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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해혁명(辛亥革命, Chinese Revolution) 이란 ?

중국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동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인 중화민국을 건립한 혁명(1911~12).
혁명봉기가 일어난 해인 1911년이 간지(干支)로 신해년이어서 신해혁명이라 불리고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민국혁명(民國革命)이 더 타당하다. 1913년의 위안스카이[袁世凱] 토벌전쟁을 제2혁명, 1915~16년의 반제제(反帝制) 투쟁을 제3혁명으로 지칭하면서 신해혁명을 미완의 혁명인 제1혁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우창[武昌]에서 최초로 신해혁명의 봉기가 일어난 10월 10일을 쌍십절(雙十節)이라 하여 타이완에서는 중요한 경축일로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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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참석자 중에는 북경지역의 학자들과 대만 국립대학의 학자들이 참석하여 정담을 나누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왜 우리는 중국처럼 광복절 또는 삼일절 행사에 남북한 학자가 모여 행사의 의미를 기리지 못하는가? 아니 우리 한반도의 지정학적 환경은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테러리스트들이 북에 존재하는 한 남북한 학자들의 공동행사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한지역이 100년 전 신해혁명 발상지였다고는 하나, 왜 공원묘지인 "시민핑"에서 이와 같은 행사를 개최하는 것일까? "시민핑"의 간부에 의하면 중국의 중부지역에서 시설과 규모와 서비스면에서 제1위라고 할 수 있는 "시민핑"의 경우에는 공원묘지의 경영이념이 첫째 문화, 둘째 관리, 셋째 인원, 넷째 서비스라고 한다.

공원묘지의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로 문화창조를 내 세운 것이다. "시민핑"의 공원묘지에는 문화가 살아있다. 항일투쟁박물관, 장기기증자 박물관, 성씨(姓氏)기념관 등으로 우리 공원묘지 회사들이 배워야 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님을 느꼈다. "시민핑"에는 4월 5일 하루 성묘객이 25만명이였고 청명절을 전후한 성묘객이 1개월에 약 200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공원묘지가 돈 버는 장소만이 아닌 문자 그대로 과거세대와 현세대와 미래세대를 연결시키는 연결고리의 장소이자, 효(孝) 실천을 위한 배움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왜 우리의 공원묘지에는 제대로 된 문화공간이 없는 것인가? 표현은 공원묘지이나 공원이 갖추어야 할 문화적인 느낌이 드는 공간은 별무하고 묘지와 녹화공간만이 존재하는 것인가? 위의 "시민핑" 경우에도 주주들에게 일정액의 배당금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경영과 수익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 하지만 경영의 선결과제로 문화를 내 세우고 지역민들이 공감하는 문화시설을 위해 공간구성을 잘 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세계가 하나의 지붕아래 하나의 마을처럼 공존하는 세계로 느껴지는 시대이다.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가 그리고 원전사고가 그대로 우리에게 불안으로 다가오고 있을 정도로 가깝게 느끼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넓고도 좁은 세상이다. 우리 국내의 공원묘지도 주변국가처럼 문화시설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수익 일변도로 달려가는 우리의 장례문화를 공원묘지회사가 먼저 바꾸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시민핑에 견습사원으로 취업한 장사민정학교 장례학과의 예비졸업생인 20대 초반의 여사원의 경우 필자가 영어로 말을 건네자 곧 바로 주저 없이 응답하는 등 용어선택과 복장과 표정(미소)등 흠 잡을 곳이 없어 일본의 유명회사 서비스를 능가할 정도였다. 우리의 장례회사는 크게 장례식장과 봉안당, 공원묘지와 상조회사로 대별할 수 있다. 그러나 3월초 일본의 지진발생 직전 동경과 삿뽀로를 다녀오고 그 이후 중국을 다녀온 경험에 의하면 장례식장과 공원묘지에는 박물관과 문화가 있었고 주위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느낀다는 점이었다. 필자는 2009년 12월 초에 일본에서 가장 규모와 내용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후지산 밑의 공원묘지를 볼 기회를 가졌었다. 머리에 남는 것은 일본 최대공원인 후지 공원묘지의 70만평 한쪽에 500여명의 <문학인 묘지>를 별도로 조성했다는 것이었고 그것은 우리나라의 공원묘지와 비교되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장례업을 90년째 업으로 하는 일본인지인에게서 중국의 장례를 알려면 상해를 봐야한다는 말을 수차 들었다. 작년 2회 상해를 다녀온 뒤로 금년 2월과 4월초에도 상해와 무한을 다녀왔다. 2월은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중국인 지인의 요청에 따라, 4월에는 신해혁명 100주년 행사참석 초청을 받아서인데, 방문했던 공원묘지 4개 장소에서는 모두 문화를 느꼈다. 장례식장에도 박물관이, 공원묘지에도 박물관이 있었다.

그것도 그 지역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박물관이 유족들과 조문객들과 성묘객만을 위해서가 아닌 또한 고인을 기리는 애도공간과 추모공간뿐만이 아닌 후손들을 위한 효의 공간이였다. 중국내 이러한 변화는 특히 상해 지역의 경우 명문으로 알려진 복단대학교 출신의 박사와 석사 등 전문가들이 공원묘지내에 위치한 문화연구실에 상주하며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와 과거세대와 현세대와 미래세대들이 공감할 컨텐츠를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한다는 점이 우리와 너무나 달랐다.

뿐만이 아니라 우리사회에서 말 많은 일부 상조회사들과는 달리 일본의 상조회사의 경우에는 상조회사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1985년에 <경노기금>이란 이름으로 2천만엔으로 시작한 자발적인 자선조직이 1994년<사회공헌 기금제도>란 이름으로 전국에 있는 상조회사들 중 연간 기부금 50만엔이상 기부한 회사들 중 우수한 회사를 선정하여 매년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는 점이다.(2009년의 경우에는 22개사 선정)

필자가 3회나 방문한 규슈지역의 유명상조회사의 경우에는 회사건물 내에 한국식 경로당과 유사한 공간을 마련하여 바둑과 장기 등 지역노인들에게 휴식장소를 제공하고 수시로 마을의 거리에서 이른 시간에 조기청소시행 등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주변에서 몸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역밀착산업이라고 말해도 좋은 것이다.

 

최근 일본과 중국과 대만 등 현지에서 느낀 바로는 우리나라의 장례산업도 국제화를 인식하고 교류해야 할 시점임을 절실히 느꼈다. 총론만이 아닌 각론면에서 더욱 그렇다. 고인의 시신을 방부처리하는 엠바밍 뿐만이 아닌 고인의 얼굴화장과 여성고인의 머리화장과 제단의 생화장식 등 우리가 취할 것은 취하고 우리의 장점을 전파할 것은 전파하는 인식의 전환을 해야 할 시점임을 느꼈다. 즉 고령화와 더불어 양극화, 다양화, 개인화 되어가는 시점에서 앞으로 장례산업도 국제화 되어감을 함께 주변국가를 방문하는 국내 인사들도 함께 인식했다.

중국의 경우 장례업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금년 2월 25일 홍콩시장에 상장한 상해소재 "복수원"은 금년 6월 10일 장사민정학교에서 제단의 생화장식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 중국에서도 제단에 조화가 아닌 생화를 도입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리는 중요한 시발점으로 해석되며 1년에 사망자가 943만명이나 되는 거대한 중국시장에서 우리의 할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필자는 최근 4월 초 방중을 통해 중국측 간부에게서 미국에서 시작된 사망 전 <생전계약= Pre-need>시장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은 많은 일자리 창출과 수익기대는 물론 양국 전문업체간의 협력을 통한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글 : 장만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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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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