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내 호반가든하임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단지 주변에 있는 향토유적 "안동김씨 참의공파 세장묘역" 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 호반건설은 광교신도시 내 광교 B5블록 웰빙카운티단지에 전용면적 120~146㎡(지하1층~지상5층 22개동) 규모의 타운하우스 320가구를 조성 중이다. 이 타운하우스는 내년 2월께 완공 예정이다. 입주 1여년을 앞두고, 이 타운하우스 입주예정자들이 최근 주변 근린공원 제3호에 들어선 안동김씨 참의공파 세장묘역이 주거환경 훼손과 혐오감을 유발한다며 묘역 이장을 촉구하고 있다. 광교신도시 내 이의동 산 34-1번지, 42-1번지 2곳에 들어선 "안동김씨 참의공파 세장묘역"은 형조참의를 지낸 김언침(1514~1584)과 그 후손의 묘로, 지난 2007년 6월 향토유적으로 지정됐다. 현재 묘역에는 5기의 묘가 있다. 입주예정자 이모(52)씨는 "북쪽 창문 20~30여m 거리에 묘지 군락이 있는데, 입주 뒤 무서워서 창문도 열 수 없을 것"이라며 "광교 내 있던 청송 심씨 심온선생묘(경기도기념물 제53호)도 이장했는데 왜 안동김씨 묘역만 존치했는지 의문"이라고 반발했다. 시는 안동김씨 참의공파가 수원지역의 대표적 성씨 중 하나이며, 그 묘역과 석물양식이 거의 원형으로 보존돼 조선시대 묘제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예정자들의 묘역 이장 요구에 난감해 하고 있다. 특히 시는 수원지역 곳곳에서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수원의 정체성과 역사·문화가 사라지고 있어 기존 향토유적 보존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분당과 죽전지구에도 공원 내 한산이씨 묘역과 문간공 김세필 묘역이 각각 존치 돼 있다"면서 "일반 묘지가 아닌 역사문화 유적으로 바라본다면, 향토유적과 거주자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문화관광과, 녹지과, 신도시사업과 등 관련부서와 경기도시공사와 묘역 이장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지만, 이장 여부를 결정 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