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우리 모두 9988234 ?

 
9988234란 단어 자체가 의미하듯이 99세까지 88하게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때 되어서 2~3일 사이로 팍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즈음 인사말이나 덕담으로 많이 쓰이는데, 이런 말을 하는 분이나 듣는 분이나 이를 바라기는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 될 것으로 진정으로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이었다면, 이번에는 사람이 어떻게 죽게 되는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죽음은 이를 두려워하든 하지 않든, 저를 포함해서 누구에게나 옵니다. 따라서, 어떻게 죽는지를 미리 예상해 두면, 지금부터 잘 준비해 둘 수가 있겠지요.

죽는 방법의 첫째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40~50대밖에 안되었는데, 이미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이 있고, 60~70대에 심장병과 뇌졸중이 한 차례 온 후 그래도 죽지 않고 90대까지 사는 것입니다. 어떤 삶이 될지 쉽게 예상이 되지요? 나중의 삶 20~30년간은 사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인생의 반을 병원에 의존하면서, 자신도 괴롭고 가족들에게도 많은 폐를 끼치며 사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 다음 시나리오인데요. 그래도 건강을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술도 세고 힘도 세서, 암 검진을 무시하고 있다가 말기 암을 진단받습니다. 건강하다고 자신했던 몸을 보아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이 경우에는 물론 길어 봐야 진단 받은 후 2~3년간을 무지 고생하다가 죽게 됩니다. 자신의 원래 수명인 90대까지 사는 것은 어림도 없게 되지요.

셋째가 바로 9988234입니다. 죽기에 다다를 때까지 아무 병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때 다 되어서 며칠 사이로 여러 가지 병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심장병, 뇌졸중, 폐렴, 패혈증 등을 말하지요. 그야말로 며칠 사이에 죽거나,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는데 자다가 죽는 경우가 바로 이것입니다.

의학적으로 이런 경우를 질병의 압축(compression of morbidity) 이라 합니다. 현재의 질병을 완치하고 앞으로 발생될 질병을 최대한으로 막으면, 결국에 가서는 맨 마지막에 한꺼번에 다 나타나서 짧은 시간 안에 죽게 된다는 것이지요.

9988234는 운명이나 소원의 대상이 아닌 엄연한 과학적 과정입니다. 바로 오늘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선택이지요. 자, 그럼 9988234를 선택해 볼까요? 먼저 해야 할 일은 고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통풍 등을 할 수 있는 만큼 최대로 완치하는 것입니다. 이들 만성질환의 원인은 비만, 짜게 먹기, 운동부족, 술, 몸의 민감함, 흡연 등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고치면 결과인 만성질환도 같이 완치하게 되어 약을 전혀 안 먹거나, 최소한으로 복용하게 됩니다.

둘째는 암을 최대한도로 발생하지 않게 만들고,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가장 조기에 진단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만성질환의 원인은 그대로 암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만성질환을 완치하는 것은 사실상 암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는 것이지요.

암 예방과 더불어 암 검진은 증세와 관계없이 자신의 성, 연령 및 암 위험요인에 맞추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조기진단만 할 수 있으면, 대부분의 암은 발생하지 않은 것과 똑 같은 상태, 즉 거의 완치에 가깝게 치료할 수가 있지요.

셋째는 남은 생애에 대해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제 좋은 시절은 다 갔어!" 하며 과거만 회상하거나,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어!" 하며 일찍 죽지도 않을 날을 손꼽고 있으면, 삶도 괴롭고 질병도 더 잘 찾아 오게 마련이지요. 항상 현재를 만족하고 앞으로 더 만족할 방법을 찾는 것이 9988234로 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
■ 일본판 "9988234" 사찰불공 여행 붐

▶노인 단체 참배객 늘어
▶일본에서도 "구구팔팔이삼사(9988234)"가 유행이다. 올해 한국에서 유행했던 이 말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고 이틀(2)만 앓다가 사흘(3)째 죽는다(4·死)"는 의미.

일본에서 이런 기원을 담아 전국 유명 사찰을 돌며 불공을 드리는 노인 대상 여행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보도했다. 가장 유명한 "참배" 장소는 나가노(長野)현 사쿠(佐久)시의 나리타산야쿠시지(成田山藥師寺). 지역 상인조합이 2003년 이 절 입구에 "핀코로 지장보살"을 세운 뒤 이 절을 찾는 사람이 연간 2만여명에서 5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핀코로"는 원기가 넘치는 모양을 뜻하는 일본어 "핀핀"과 갑자기 죽는다는 의미의 "코로리"를 합성한 말. 건강하게 장수하다가 별안간 죽는다는 뜻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사찰들이 전국에 수십곳이 있다고 전했다. 다이이치(第一) 생명경제연구소가 2007년에 일본의 40~70대 남녀 735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는 75.9%가 "어느날 갑자기 심장병 등으로 죽고 싶다"고 응답했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