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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서 대규모 백제마을 유적 발굴

 
- 凸자형 주거지
▶4대강살리기사업 구간..집터만 136기.흑색마연토기 출토
▶백제가 지금으로부터 1800년 전인 서기 200년대 무렵에는 이미 지금의 강원도 화천 일대까지 진출했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발굴성과가 나왔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예맥문화재연구원(원장 정연우)은 4대강(북한강) 살리기 사업 구간에 포함돼 연꽃단지 조성이 예정된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 42-1번지 일대 강변 충적대지 1만7천500㎡를 발굴조사한 결과 빠르면 2세기 말, 늦어도 3세기 무렵(한성도읍기.BC 18~AD 475) 이 지역에 등장한 대단위 마을유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곳에서는 청동기시대 집터 20곳과 같은 시대 석관묘(石棺墓) 1곳, 그리고 초기 백제시대 집터 136곳과 관련 수혈유구(竪穴遺構. 구덩이 흔적) 다수, 그리고 같은 백제시대 도랑 흔적 등이 확인됐다. 이날 현장 발굴설명회에서 조사단은 "오늘 현재 백제시대 집터 42곳과 수혈유구 34기 등을 조사했다"면서 "백제시대 주거지는 공중에서 내려다본 형태가 한자 "呂"자를 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들 呂자형 집터 중 사람의 주된 생활공간인 큰방의 경우 평면 형태가 육각형이 대부분이었으며 그 뒤편 중앙에는 거의 예외없이 부뚜막을 설치한 전형적인 백제 주거지 형태로 드러났다. 집터는 근ㆍ현대의 논농사 등으로 대부분 크게 파손됐지만 조사단이 "Ⅱ-철5호"라고 이름 붙인 집터는 촘촘히 벽체를 돌아가며 박은 나무와 판재, 지붕 서까래 등이 탄화된 채 고스란히 발견됐다.

이들 집터에서는 단단하면서 이렇다 할 만한 무늬를 넣지 않은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와 무엇인가를 두들겨 만든 무늬가 있는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에 속하는 항아리(壺)와 독(甕), 심발형토기(속이 깊은 바리 모양 토기), 장란형토기(長卵形土器. 긴 계란 모양 토기), 시루 등 다양한 기종이 출토됐다.

 
- 흑색마연토기
특히 고고학계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백제토기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기도 하는 흑색마연토기(黑色磨硏土器)도 뚜껑형과 항아리형 등 여러 점 확인됐다. 흑색마연토기란 토기를 만드는 단계에서 자갈 같은 도구로 겉을 만질만질하게 다듬는 한편, 검은색을 띠게 한 토기를 말한다.

이번 흑색마연토기 출토품 중에서도 "Ⅱ-철58호" 주거지 출토품은 어깨를 돌아가며 ○와 U자 같은 문양을 촘촘히 넣은 수작(秀作)으로 평가된다. 이번 발굴 책임조사원인 심재연 예맥문화재연구원 조사2부장은 "이와 비슷한 흑색마연토기 출토품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가락동 고분군 출토품이 가장 비슷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간 보존처리 결과라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옻으로 바탕을 칠한 다음에 그을음과 옻을 섞어 발라 검은색을 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위원 중 한 명인 최병현 숭실대 교수는 "문양이 섬세하고 제작기법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성백제 중앙에서 지방으로 내려보낸 물품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원천리 유적은 북한강 상류 유역에서 확인한 대규모 취락 유적이며, 집터와 유물 출토 양상으로 볼 때 한성백제의 북한강 상류로의 진출 양상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유적"이라고 말했다.

지도위원들은 출토유물을 감안해 이 취락유적이 "빠르면 2세기 말에 등장했으며, 일부 집터는 4세기까지 내려올 가능성도 있지만 중심 연대는 3세기로 볼 수 있다"는 데 대체로 견해를 같이했다.

3세기 무렵 완연한 백제 색채를 띠는 대규모 마을유적이 강원도 화천에서 발견됨에 따라 백제가 이미 시조 온조왕 시대인 기원전 6년에 지금의 춘천 일대로 생각되는 주양(朱壤)까지 진출했다는 기록이 사실에 부합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설명회와 별도로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현장을 찾았다. 이 청장은 유적 처리 문제와 관련, "지도위원들의 생각과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을 참작해 적절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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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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