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평양서 공동조사… 청자 촛대 北서 처음 발견 ▶북한과 일본의 공동 학술조사단이 평양에 있는 고구려 고분을 발굴, 고대 동아시아 역사 연구에 필요한 "1급 사료"를 발견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작년 10월 평양 중심가에서 4.5㎞ 정도 떨어진 낙랑(樂浪)구역 동산동(東山洞)에서 주택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이 고분은 4세기 말~5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분 안에서 발견된 벽화는 뿔 모양의 모자를 쓰고 말을 타는 남성, 무장(武裝)한 말을 타고 깃발을 든 행렬, 칼을 든 무사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고분의 입구는 남남동(南南東)을 향하고 있으며, 16m에 이르는 묘도(墓道) 양쪽 벽면과 천장 대부분에서 벽화나 벽화의 흔적이 발견됐다. 고분 전실(면적 2.4×2.1m, 높이 3.3m)과 후실(면적 3.36×3.28m, 높이 3.4m)은 좁은 통로로 연결됐고, 후실에선 남녀 유골도 확인됐다. 이 통신은 "삼각 받침대가 층을 이루는 전실의 아치형 천장과 석회·숯·붉은 점토를 번갈아 다지면서 석실을 덮은 분구(墳丘·봉분)는 처음 확인된 양식"이라고 전했다. 분구의 전체 크기는 길이 35m, 높이 8m에 달했다. 북한은 이 고분을 "동산동 벽화고분"으로 이름붙이고 국보로 등록하는 한편,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일본 학자들은 이 벽화 고분이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평안남도 남포시의 덕흥리 벽화고분에 견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
이번 발굴은 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와 고고학자인 사오토메 마사히로(早乙女雅博) 도쿄대 교수, 유적보존학자인 아오키 시게오(靑木繁夫) 사이버대 교수 등 교도통신이 북한에 파견한 일본 학술조사단이 함께 실시했다. 사오토메 교수는 "고분의 구조와 벽화의 수준을 보면 중요한 성과"라며 "고구려 벽화 고분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곳에서 발굴돼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한국미술사)는 "옛 낙랑군이 지배했던 곳에서 고구려 벽화고분이 나온 것은 처음이고, 4세기 후반~5세기이면 낙랑이 고구려에 통합된 직후 시기의 것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