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전몰장병 묘비명 모아 엮은 시집

▶“한 떨기 꽃은 졌어도 그 넋은 영원히 하늘에 사노라.
▶‘한경아!/너 석양빛 받으며/청량리역을 떠날 때/씩씩하던 모습 어디 가고/말 없이 돌아왔단 말이냐/…나는 자랑한다/조국의 명예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장렬히 전사한 너를/네 혼 곁에 엄마가 항시 있으니/고이 잠들어라’(육군 병장 고한경의 어머니).

6·25전쟁과 베트남전 등의 전장에서 산화한 전몰장병의 묘비명(墓碑銘)을 모아서 엮은 시집이 발간됐다. 해병 청룡부대(제2사단) 이호연(53·소장·사진) 사단장은 최근 서울과 대전 현충원 등지의 비문 50여 개를 모아 ‘해와 달이 지켜주는 사모시(思慕詩)’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펴냈다.

이 장군은 20여 년간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다니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비문들을 수집해 왔다. 그는 “20여 년 전 소령 시절 때 서울의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았다가 가슴 찡한 장면을 목격하고 수집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먼저 간 아들의 묘비를 쓰다듬고 있는 하얀 소복 차림의 어머니와 남편의 묘 앞에서 넋을 잃은 채 눈물을 닦아내는 젊은 여인의 모습에 그도 따라서 눈시울을 적셨다는 것이다.

이 장군은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담은 이들 비문을 사연의 주인공들을 따라 나눠서 시집에 실었다. 제1부 ‘꺼지지 않은 불꽃, 자랑스런 내 아들아’는 먼저 보낸 자식을 그리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제2부 ‘일편단심 민들레 사랑’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먼저 떠난 남편과 애인을 그리는 마음들로 가득하다.

‘눈물은 언제나 마를 날이 없어/비가 되어 내리는/그때에도 난 당신의 아내가 되리’(육군 준위 김말수의 아내) 등이다.

제3부 ‘보고픈 우리 아빠’ 편에는 ‘아빠가 보고 싶을 때/하늘을 쳐다본답니다/…아빠를 만날 때까지/성실하고/겸허하게/살아갈 것입니다’(해군 중령 유진영의 딸들) 등 전몰장병 자녀의 마음이 배어 있다.

제4부 ‘영원한 전우여’에는 함께 배우고 싸운 군 동기생들의 진한 우정이 담겨 있다. ‘27세 짙은 젊음을/조국의 하늘에 바쳤노라/…한 떨기 꽃은 졌어도/그 넋은 영원히 하늘에 사노라’(공군 소령 김봉율의 동기생).

이 장군은 “전사자들의 비문을 찾을 때마다 모윤숙 시인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몰장병의 희생에 대한 보상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남은 우리들이 그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그분들의 정신을 전해주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 권의 시집으로 엮어냈다”라고 말했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