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배방읍의 이씨 종중묘지 비석이 잇따라 훼손되는 해괴한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배방의 이씨 종중 묘지의 비석 17개 중 12개가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신고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묘지는 지난 5월 말에도 12개의 비석이 쓰러져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으나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해당 묘소의 종친회는 잇달아 발생한 묘지 비석 훼손 사건이 누군가의 음해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면서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더욱이 17개 선친 묘소 중 똑같은 12개 묘소의 비석이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쓰러진 점 등의 정황을 볼 때 의도적인 훼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친회는 또 지난 5월 비석 훼손사건 이후 시멘트로 비석 바닥을 고정시켰으나 이번에는 비석 받침석까지 떨어져 나간 것은 분명 누군가의 의도적인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종친회는 한 달 사이에 같은 일어 연이어 터지자 우발적인 사고보다는 원한 관계가 있거나 무속인의 소행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종회는 특히 지난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석 훼손이 발생해 출마한 후보의 기를 꺾기 위한 무속인의 소행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후보는 당선되지 못한 상태여서 선거 이후 발생한 비석 훼손 사건이 이것과 연관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묘지 훼손을 겪은 뒤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이모씨는 “이번에는 비석 바닥을 시멘트로 고정시켰는데도 받침대까지 떨어진 점을 보면 장난짓은 아닌 것 같다”며 “누군가 무속인을 사주해 우리 집안의 기를 꺾기 위해 저지른 소행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돌아가신 조상님을 상대로 이런 짓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되지 않는다”며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재발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종친회는 비석 훼손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CCTV를 설치해 재발을 막을 자구책을 세우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석에서 지문을 채취하는데 실패했다”며 “용의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에서는 지난 1999년 이충무공과 종친 묘소에 수십 기의 묘소에서 한 무속인이 100여개의 식칼과 쇠말뚝을 꽂는 묘소 훼손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네트워크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