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이의 장례식은 주인 하영효(72)씨가 사는 경남 의령군 의령읍 만천리 만하마을과 인근 장지에서 치러졌으며 이종섭 의령군 부군수를 비롯, 공무원들과 김상규 군의원 등 소싸움협회 관계자, 마을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범이는 통산전적 191전 187승 4패를 기록했으며 전국대회에서만 19회 연속 우승했다. 호사가들은 범이를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렀다. 그야말로 "왕중왕"이라는 칭호가 어색치 않다는 게 이들의 평이다. 생전 몸무게가 900kg에 달하는 범이의 관은 내벽 크기만 가로 280cm에 세로 150cm의 초대형으로 제작됐다. 관 두껑에는 "무적신화 범이", "싸움 소의 지존"이라고 새긴 휘장과 국화 송이가 놓였다. 주인 하씨는 "범이는 의령군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나 자신에게 엄청난 부와 명예를 안겨줬기에 이처럼 장례식을 거하게 치룬다"며 범이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현재 몸무게 700kg인 6년생 암소가 범이의 유일한 혈육을 수태 중"이라며 "분만이 예정된 오는 12월초께 범이를 능가하는 2세가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진=의령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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