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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변화, 느린행정 심각한 장묘문화

 
최근 우리나라 화장률이 처음으로 매장률을 앞섰다는 통계가 일제히 보도됐다. 사실은 2005년도 수치이므로 2006년도 하반기 현재의 추세는 더욱 다른 수치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진작에 예상됐던 일이지만 문제는 그 속도가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나 자치단체들도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겠지만 해마다 2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그 대부분이 유택을 해결해야 할 입장이라고 본다면 작금의 현상은 너무나 느린 대응이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
이에 본지는 유수 언론들의 오피년을 소개함으로 행정딩국의 올바른 문제인식과 발빠른 대응책을 함께 촉구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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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화장, 정부가 행정적 지원을 [한국일보 사설]

장묘문화의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화장률이 52.6%로, 처음 매장을 앞섰다. 지금 추세로 보면 2010년이면 화장률이 70%에 이르게 된다.

국토의 효율적 이용 면에서 볼 때 여간 반가운 현상이 아니다. 문제는 이기적인 님비(NIMBY)현상으로, 화장장이 좀처럼 확대되지 않아, 화장에 따른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점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충분한 화장시설을 확보하는데 행정력을 기울여야 한다. 화장장 설치지역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설치를 반대하는 지역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화장한 후에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궁극적으로 자연친화적 장묘제도로 이행해야 하는 점이다. 매장의 대안으로 납골당과 납골묘가 선호되고 있지만, 지나친 호화 납골당 등이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호화 납골당과 납골묘의 돌 장식 등은 또 다른 환경오염 물질로 남고 있다. 매장 봉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으로 돌아가기라도 하지만, 석물 등은 영구 오염물질이 된다.

우리의 좁은 국토와 환경보전 등을 고려할 때 자연장, 특히 수목장(樹木葬)이 훌륭한 대안일 것이다. 나무에 의해 삶과 죽음이 이어지는 수목장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의 관심이 크다. 수목장이 독일 스위스 영국 등에서는 잘 운영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정착되지 않아 벌써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종교재단"을 내세우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수목장도 개인 1위 당 200만원씩을 받는 등 상업주의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작은 규모의 수목장이 여기저기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전 국토의 산이 무분별하게 수목장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금 국회에서는 수목장과 관련한 장사법(葬事法) 개정안이 마련되고 있다. 상업주의를 배제하고, 인간적 장묘제도와 숲의 울창함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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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葬은 늘어나는데 화장시설은…[국민일보 사설]

지난해 전국의 화장(火葬)률이 52.6%로 처음 매장률을 앞질렀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묘지와 그로 인한 국토 잠식을 생각할 때 환영할 일이다. 우리는 매장 위주의 장묘문화가 시급히 바뀌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왔거니와 국민의 인식이 이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다시 말하기도 새삼스럽지만 매장이 초래하는 병폐는 매우 심각하다. 현재 전국의 묘는 2000여만기에 묘지 면적은 서울시의 1.5배다. 망자들의 유택(幽宅)이 서울보다 넓은 지역에 산재함으로써 산 사람들이 살기에도 좁은 국토를 더욱 비좁게 만들고 있다.

또 묘지로 인한 산림 훼손 등의 문제도 크다. 게다가 묘지 부족으로 갈수록 묏자리 얻기도 어려워질 게 뻔하다. 그런 만큼 화장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매장을 선호하는 전통사상이 적지 않은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화장률이 매장률보다 높아진 것은 반갑고 다행스럽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 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화장시설이다. 화장은 늘어나는데 이를 처리할 시설이 턱없이 모자라 ‘죽어서도 줄을 서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있는 형편이다. 지역 이기주의 또는 주민들의 님비(NIMBY) 의식 탓이다. 주민들의 소송 제기 등 거센 반발로 터만 잡아놓고 건립계획이 무산되다시피한 서울 원지동의 화장장 등 제2 추모공원과 역시 주민 반발로 지난해 착공까지 해놓고도 중단 위기에 놓인 청주 화장장이 대표적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제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 이른바 혐오시설이라 해서 화장시설 건립을 반대한다면 시설 부족에 따른 피해는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아울러 서울시 등 지자체도 주민들이 반발한다고 해서 밀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받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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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묘·추모문화, 이제는 바꿀 때다 : [문화일보 포럼 (전기성 교수)]

추석 명절이다. 모진 태풍을 이기며 추수한 곡식으로 조상께 제 사를 올리고 아이들은 햇과일 입맛에 푹 빠지는 계절이다. 그런 데 올해에도 벌초와 성묘행렬로 인한 교통혼잡은 예나 다름 없고 , 금수강산이 묘지강산으로 변해가는 아쉬움도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반가운 소식은 대형 공원묘지인 경기도 고양시 용미 리공원과 수원의 연화장, 부산의 영락공원에서 9월30일과 10월1 일 추모음악회와 문화행사가 열렸다는 것이다. 행사 내용도 시 낭독에 교향악단과 합창단, 가수가 함께 가곡을 연주하고 합창과 독창에 판소리까지 곁들였다고 한다. 시민들에게 공원묘지가 혐 오시설이 아니고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바람직한 행사다.

이런 행사로는 네덜란드의 베스테르벨트 공동묘지에서 매년 6월 에 열리는 콘서트 축제가 있다. 2004년 행사 때는 왕실의 이레네 공주도 참석했는데, 올해는 6월11일에 있었다. 수천명이 참석한 올해 행사 프로그램은 로렌스 반 루벤이 자신이 만든 곡과 편곡 한 작품들을 직접 연주했다. 왕립합창단(Mastreechter Staar)이 구노, 베르디의 작품을 불렀고 마지막 곡은 루벤이 합창단과 함 께 베라 린이 불러 유명해진 ‘우리 다시 만나요’를 불러 참석 한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내년 6월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러한 문화행사와 지금의 추모문화를 보면 어떠한가. 우리나라 장사제도의 특징은 매장을 하고 봉분을 만드는 것이다. 얼마 전 부터 묘지의 국토 잠식을 막기 위해 화장서약운동이 성과를 올리 고 있으나 매장 선호 관습은 여전하다. 사람이 살다가 죽는 것은 천리(天理)인데도 우리 고장에 추모시설 설치는 결사 반대한다 는 의식도 여전하다. 그 결과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화 장장이 있는 곳은 47개뿐이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도 이웃 고양시와 성남시에 있는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그 용 량이 초과하여 화장대란이 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 다. 어느 화장장에서는 화장을 제때에 하지 못해 장례식을 연기 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추모 시설 설치를 막는 이유 가운데는 현행 법 제도와 정부 기관의 의식도 한몫 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0년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이 ‘장사 등에 관한 법률’로 개정됐지만 변한 것은 별로 없다. 지난해 전국의 화장률이 52.6% 로 매장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신 화장시설이??납골, 장례시설은 보건위생상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도시계 획 시설의 결정·설치 기준에 관한 규칙’ 제7장에서 도축장이 포함된 보건위생시설로 분류해 놓고 설치 지역도 엄격히 제한하 고 있다. 그리고 주민들은 이를 지역 내 설치 반대의 구실로 이 용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공설 화장장과 사설 화장장 제도 를병행하고 있으나 공설 화장장 설치가 어려운데도 사설 화장장 설 치 신고를 하면 주민 반대를 구실로 신고를 반려하고 결국 소송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설도 사설도 못한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의 추모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대규모 공원묘지를 재 정비하여 시민이 찾는 공원으로 가꾸자. 그러기 위해서는 종전의 봉분방식을 평장(平葬) 식으로 하고 잔디밭에 묻는 소규모 납골 장이나 수목장, 조각장(彫刻葬·조각 작품 안에 안치) 제도를 적 극 도입하여 친근한 문화공원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행사를 집에서 지내는 제사와 함께 공원에서 가족단위로 하 도록 권장한다. 전통적인 관습과 경제적인 이해에 얽힌 추모 문 화를 대표적 님비(NIMBY)현상을 해결하는 모범이 되도록 이번 추 석에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는 뜻이다.

전기성(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겸임교수, 서울시 입법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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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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