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보다 비싼 묘지도 등장..수장은 50만원 ▶화장한 유골을 홍콩이 바라다보이는 바다에 뿌려달라고 유언한 중국 개혁.개방의 총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례 방식이 중국에서 자리잡고 있다. 묘지값이 웬만한 아파트 가격을 웃돌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점 등을 감안, 정부 역시 유골을 화장한후 바다에 뿌리고 위패만 납골당에 안치하는 수장(水葬)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요심만보(遼瀋晩報)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민정청은 28일 다롄(大連)에서 134명의 선양(瀋陽)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제80회 수장 의식을 거행했다. 유족들은 친인의 유골을 꽃과 함께 바다에 뿌리며 명복을 빌었다. 랴오닝성 민정청 판위안송(潘元松) 부청장에 따르면 1998년 이후 모두 4천500건의 장례가 수장으로 치러졌다. 이중 작년 이후 치러진 수장이 2천여건이어서 수장이 급증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도시별로 보면 수장 의식을 무료로 지원해주는 다롄이 50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장 의식에 드는 기본요금은 악대이용, 차량, 승선, 보험료, 꽃값을 포함해 380위안(6만4천원)이다. 물론 유골을 화장하는 비용하는 비용과 위패를 납골당에 안치하는 비용은 별도지만 큰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다. 수장을 장려하기 위해 의식비용을 전액 지원해주는 지방 정부에는 베이징도 포함돼있다. 베이징은 지난 24일 제62회 수장 의식을 치렀다. 1994년이래 모두 5천여건의 유골이 바다에 뿌려졌다. 베이징시 민정국 장례관리처 스다오원(石道文)부처장은 지난 25일자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와 인터뷰에서 "수장을 원한 고인들은 대부분 학력이 높은 분들이었다"고 말하고 정부는 수장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더욱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오는 4월1일부터 차오양(朝陽)구 헤이좡후(黑莊戶)향에 세운 납골당에 수장한 고인의 위패를 안치하는 비용의 상한선을 3천위안(50만원)으로 결정했다. 반면 주민 생활이 개혁.개방 결과 풍요로워지면서 호화 장례를 원하는 주민들이 늘어 묘지값은 폭등하고 있다. 지린(吉林)성 성도 창춘(長春)은 묘지 값이 1㎡당 평균 2만위안(340만원)선으로 3년전에 비해 3배 이상 뛰었고 아파트 평당 가격의 두 배 이상이다. 창춘 지룽위안(九龍源) 묘지공원의 경우 1.3㎡짜리 묘지의 최고 가격이 26만8천위안(4천500만원)으로 70㎡짜리 서민아파트 가격과 맞먹었다. 중국 경제수도인 상하이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동방조보(東方朝報)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일반 묘지는 2만~20만위안(340만~3천400만원), 고급묘지는 수십만위안으로 웬만한 호화주택 못지않은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고급 묘지에 사용되는 토지가격은 ㎡당 5만위안(860만원)에 달하며 최소 7㎡ 이상 구매해야 한다. 상하이시민 A씨는 "묘지가격이 시내 중심가의 고급주택 가격과 맞먹는다"면서 "돈 없는 사람은 죽어도 묻힐 곳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