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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관련 유언신탁 다양한 선택

▶유언·특별부양신탁, 생전증여신탁, 유언신탁
▶가족 간 상속 분쟁을 염려해 미리 유언장을 작성해 놨다고 해도 걱정은 끝나지 않는다. 유언장을 너무 깊숙이 숨겨둔 바람에 발견되지 않는다든가, 혹은 유언장대로 재산이 상속되지 않고 자녀들끼리 다툴 가능성도 높다. 일본 고령자들은 이런 걱정을 "유언신탁"이란 금융 상품을 활용해 덜고 있다. 유언신탁이란, 유언 작성 조언에서부터 상속 발생 후의 재산 분할 등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다. 일본에선 신탁은행 등 금융회사와 일부 변호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언신탁에 가입한 일본 고령자들은 "신탁은행이 도우미가 되어 모든 편의를 봐주기 때문에 가족들의 부담이 줄고 원만한 해결도 쉽게 이끌어 낸다"며 "약간의 비용은 감수해야 하지만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고령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금융상품 중에 신탁(信託)을 1순위로 꼽는다. 우리나라도 뒤늦게나마 일부 생명보험사들의 주도로 선진형 신탁 상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미국 등 선진국 고령자들은 애용하지만, 아직 우리는 멀게만 느껴지는 신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신탁의 의미

신탁은 금전이나 유가증권, 부동산 등의 재산을 제3자(수탁자)에게 맡겨 관리나 운용, 처분 등의 절차를 위탁하는 상품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펀드"는 다른 말로 하면 "투자신탁"이다. 즉 제3자인 금융회사에 나의 자산을 믿고 맡기는 것이 바로 투자신탁(펀드)인 것이다. 신탁은 국내에선 지난 1960년대 처음 나온 개념이지만, 크게 대중화되지 못했다. 예전엔 재산 이전 문제가 지금처럼 큰 이슈가 아니었다.

또 신탁은 불특정다수가 아닌 개별 계약자를 대상으로 해 상품이나 수익률 광고가 금지돼 있다. 홍보가 덜 되어 있다 보니 신탁을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신탁이 다루는 영역은 단순히 재산 증식을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재산관리·재산보관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다. 상품 구성이나 내용도 정형화되어 있는 게 아니라, 고객과의 별도 계약에 따라 전부 달라진다. 박혁진 삼성생명 신탁파트 과장은 "신탁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계약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말로 하면 1인 단독 사모펀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탁은 크게 ▲투자형 신탁과 ▲관리형 신탁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투자형 신탁은 고객의 재산을 불려주기 위해 금융회사가 예금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관리형 신탁은 투자형 신탁보다 훨씬 선진화된 고난도 상품으로, 고객의 의사에 따라 금융회사가 수익자를 위해 재산 관리를 해준다.

◆신탁의 경쟁력

신탁의 강점은 일부 계층에게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 준다는 것이다. 특히 상속인이 장애인·미성년자 등 약자이거나 혹은 주변에 이해관계자가 많이 얽혀 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장애인 자녀를 키우는 고령 부부를 예로 들어 보자. 부모 사망 후에 장애인 자녀가 혼자 경제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부부 모두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조차 없을 것이다. 넉넉하게 재산을 남겨준다고 해도 부모 사후에 친척이나 지인 등 제3자가 장애인 자녀의 재산을 남몰래 갈취하거나 악용할 확률도 높다. 이때 장애인 자녀를 지켜 주는 방패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특별부양신탁"이다.

"특별부양신탁"은 본인 재산을 직접 관리하기 힘든 장애인을 위한 상품이다. 부모가 장애인 자녀에게 물려준 재산을 보험사들이 장애인 사망 때까지 대신 관리해 준다. 제3자가 함부로 장애인 자녀의 재산을 빼앗거나 처분하지 못하는 건 물론이다. 상속인이 미성년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성년자는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아도 제대로 관리하기가 힘들다. 이 경우엔 "유언신탁"이 대안이다. 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수탁자가 되어 상속재산을 관리하고 운용해 준다. 장기간에 걸쳐서 상속인인 미성년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매달 일정액을 용돈처럼 지급하는 방식으로 설계할 수도 있다. 현재 치매 증세가 약간 보여서 향후 재산 관리가 걱정되는 고령자는 "생전증여신탁"을 활용하면 사망 시점까지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치매 상태가 되더라도 미리 보험사와 신탁 계약을 맺어 뒀다면 제3자가 임의로 병원비를 빼내가지 못한다.

◆어떤 상품들이 나와 있나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상속·증여를 위한 "생전증여신탁"과 장애인 가정을 위한 "특별부양신탁" 등 신탁 상품 2종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9월 맞춤형 금전신탁 상품 2종을 선보였다. 미래에셋생명은 조만간 유언서 작성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대행해 주는 "유언신탁"도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탁을 이용하면 약간의 수수료(신탁보수)를 지불해야 한다. 회사별로 신탁보수는 제각각인데, 삼성생명의 경우 신탁자산의 0.6~1.9%를 매년 내야 한다. 신탁은 보험설계사에겐 가입할 수 없고, 보험사 지점을 직접 방문해 가입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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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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