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량(余亮), 당신은 장진잉(張金瑩)을 아내로 맞고 그녀를 평생 사랑하기를 원합니까.” “네 그렇습니다.” 말끔한 양복 차림의 새신랑 위량이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사랑스러운 신부는 그의 곁에 없었다. 그의 뒤 수정관 안에 조용히 누워 있을 뿐이었다. 위량은 아내가 된 장진잉의 손가락에 결혼반지도 끼워줄 수 없었다. 오직 가끔씩 부드러운 시선을 돌려 예쁘게 화장한 채 고이 잠든 듯 누워 있는 그의 얼굴만 쳐다볼 수 있을 뿐이었다. 지난 10일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의 어느 장례식장에서 열린 특별한 결혼식 장면에 중국인들이 감동하고 있다. 평소 지병인 간질병으로 지난 8일 숨진 약혼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린 위량과 장진잉의 결혼식이다. 이날 결혼식에서 “두 사람은 정식으로 부부로 되었습니다”라는 주례를 맡은 목사의 떨리는 목소리가 허공을 수놓자 결혼식장은 온통 울음바다로 변했다. 혼인서약 다음 순서가 이날 신부인 장진잉의 장례식임을 신랑과 가족들, 하객들까지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량은 신부에게 입맞춤으로 그녀가 깊은 잠에서 깨어날지도 모르겠다며 입맞춤을 시도해 보았지만 차디찬 수정관이 장례식장에서의 결혼식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깨닫게 해줄 뿐이었다. 이날 장례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 위량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출신으로 러산(樂山)의 한 노트북회사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신부로 나타난 장진잉은 허난성 정저우 출신으로 정저우의 한 직업전문학교에 다니다 8일 간질병으로 숨졌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월 결혼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꿈에서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위량은 또 비록 아내가 없는 신혼여행이지만 조만간 아내의 사진을 들고 평소 장진잉이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한국에 다녀오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