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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손길- 수원호스피스센터

이들의 봉사와 헌신은 하늘의 별처럼 빛날 것입니다.

 
☞여름이 채 가시지 않은 8월.
오랫동안 벼르고 벼렀던 방문길에 나섰다.
"수원기독호스피스센터"와 그 운영을 도맡아 수고하시는 김환근 목사님을 알게된 지는 5년이
돼간다. 언제나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인품에 반하고 하시는 일에 감동 받아 교제를 이어 왔지만 너무 오랫동안 뵙지 못한 기자를 이날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반갑게 맞아 주신다.
남들이 보기에는 수입도 변변치 않은 것 같고 오히려 귀찮고 힘들어 보이는 일에 언제나 즐겁게 봉사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병원원목으로 목회를 계속하면서 이 호스피스 조직을 정력적으로 이끌어 오시면서 고생도
많았으리라 그런 분주한 시간 틈틈이 호스피스의 운영 상황과 환자나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글을 모아 ‘호스피스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고 홈페이지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수집된 글들을 모아 ‘가장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란 문집까지 엮어
냈다.

● 와보니 1층에 아담한 가게를 차리신 것 같은데요.....
♡“네, ‘호스피스프라자’라고 간단한 의류나 소품 등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여 운영비에 보태려고 개점했지요. 큰 수입은 아니고 그래도 어려운 여건하에서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가끔 유족중에는 고인이 소중히 쓰던 유품을 고이 가지고 와서 상품에 보태라고 건네는 경우도 있어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고 웃으신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여 가치있게 쓰는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입니까 ?
♡“유족들이 보기에 버리기 아까운 것들이 많으니까 가져오는 것인데 이것을 깨끗이 세탁하면 새것이나 마찬가지 물품들이 많지요. 상품가치도 충분하여 실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구상한 토탈서비스 중에 고인의 유품을 정리정돈하여 고인을 기념하는 사업이 있는데, 더 나아가 고인이나 유족의 희망에 따라 유료판매하거나 이곳처럼 무료기증하는데 까지 확대하는 것도 유익하고 가능성있는 사업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건물이 꽤나 아담한데 이런 시설을 갖추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지요 ?
♡“그 동안 수많은 임종을 지켜보고 봉사 하면서 무언가 차별성있는 봉사를 위해 독자적인 공간의 필요성 절감했습니다. 노력끝에 이 곳에 ‘하나원의료재단’을 설립하여 수원기독의료원 이란 이름으로 개원했습니다. 돌아보니 비록 17베드의 조그마한 규모이지만 구석구석 깔끔한 관리에 마치 어느 가정집같은 정감이 돋보이는 시설이다.

● 운영상황은 어떻습니까 ?
♡"그 많은 운영비는 환자에게 받는 다소의 치료비(무료진료는 불공정거래에 해당된단다)와 독지가들의 숨은 도움이 주된 수입원입니다. 월말 결산을 해보면 항상 손익분기점의 기로에 서 있지만 저렴한 급여에도 불구하고 불평없이 기꺼이 근무해 주는 직원들과 자원 봉사자들의 인력제공이 크게 도움이 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곳에는 자원봉사자 40명이 교대로 나와 봉사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목욕, 미용, 화장, 교육을 1년에 2회 실시하고 있다. 봉사의 종류는 세탁 및 의복정리, 식당과 주방보조, 환자상담, 접수 및 서류정리, 환자안내, 전화안내, 병동보조 및 호스피스, 장례서비스 청소,미용목욕, 의료봉사, 예배 및 찬양인도, 취미오락 도우미 등 생활에 있어야할 모든 분야에서 말기환자들을 돕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의 상황은 오랫동안의 투병으로 기력은 많이 쇠진했으니 정신만은 또렷하며, 대개가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마음가짐들이 비슷한데 지난날을 회고하며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기도 하면서 조용히 봉사를 수용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
♡“아무래도 봉사를 제대로 하려면 재정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므로 이를 위한 수익사업으로 그 동안의 병원운영 노하우를 살려 노인병원 운영을 계획하고 있고 또 임종환자들의 마지막 뜻있는 봉사를 위해 장례식장 운영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데, 적당한 부지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인터뷰 도중 간간히 눈에 띄는 봉사자들에게서도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봉사정신이 온 몸에
베여 있는 것 같아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김목사님의 ‘이래서 세상은 아름답다’ 란 글에서처럼 우리 같이 세상일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그날 그날 살아가는 자세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낀 순간이기도 하다.

▷“세상은 드러나게 일하는 사람들 때문에 돌아가는 것 같지만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이들로 인해 세상은 돌아갑니다. 남들이 쉬고 있을 때 일을 해야 하는 수고가 사람들에게 평안을 줄 수 있게 합니다. 어려움을 당할 때 이름도 없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의 봉사와 헌신은 하늘의 별처럼 빛날 것입니다.”◁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우리 모두 선하고 아름다운 일에 마음과 힘을 모을 때가 속히 오기를 기대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글 : 김동원 발행인



●아래 글은 수원기독호스피스 회보와 ‘가장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란 책에서 몇 개의 글을 소개한다.


♥ 1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너무나 눈물이 나와서...
KS 아빠 미안해요.
좀 더 오래 함께 하지 못해서...
막상 죽음을 앞에 두고 생각하니 그 많고 귀한 시간들을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하지만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또 나의 지난날을 회개하며 감사할 따름이다.
늘 솔직한 당신의 모습이 나를 서운하지 않게 묵묵히 참고 사랑해 준 당신이 너무 고맙다. (중략)


♥ 2
내게는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귀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가족
웃음과 사랑의 대화로 이야기꽃이 피었던 우리 사랑하는 가족을 남기고 간다는 것이 가슴이메어지고 울음이 복받쳐 올라 차라리 아무 말없이 떠나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편할 것 같다. (중략)


♥ 3
나그네의 길을 마치고 사랑하는 당신과 아이들의 곁을 먼저 떠납니다.
지난날들을 돌아보면 나에게 부족하고 부끄러웠던 삶이 당신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당신은 우리 가족에게 든든한 대들보며 울타리셨습니다.
묵묵히 남편과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자기자리를 지켜온 것을 진실로 감사 드립니다.
지나 온 많은 나날들을 살아오면서 당신을 격려하기보다는 비난을 감싸주기보다는 불평만 늘어 놓은 내가 부끄럽습니다. 그런 나를 이해해주고 참아주고 27년간이나 살아왔음을 감사드립니다.
(중략)

♥ 4
아빠 보세요
당신과 내가 함께 살아 온 지도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친구처럼 오빠처럼 생각하며 지내왔던 날들이 새삼 생각나네요.
이제 내가 이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지난날 내가 잘못한 일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결혼하면서 지금껏 당신이 나의 소유인양 착각하며 살아 왔던 것 이제 생각하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용서해 주세요. 좀 더 아내로서 당신을 편안하게 기쁘게 잘 내조하지 못했어요. (중략)


"수원기독호스피스센터" 홈페이지 : www.hospice.ne.kr
주 소 :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668-9
전 화 : 031-254-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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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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