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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의 삶, 후세에 길이 교훈

 
▶故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엄수
▶"행동하는 양심" 국민에게 남기고 국립 서울현충원에 영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가 23일 전 국민의 애도 속에 국장(國葬)으로 치러졌다.
故 김 전 대통령 영결식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앞마당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김영삼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헌법기관장,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수 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10분 동안 거행됐다.

국회 앞 마당에서 열린 이날 故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묵념, 고인 약력보고에 이어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조사와 박영숙 전 여성재단 이사장의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사회의 화해와 통합에 크나큰 역할을 하셨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추도했다.

한 총리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참뜻일 것”이라며 “이제야말로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특히 대통령께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어 정치발전의 확고한 기틀을 닦았다”며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큰 길을 열고, 2000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회고했다. 한 총리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 번도 감내하기 어려웠을 수많은 시련을 불굴의 의지로 이겨냈다”며 김 전 대통령을 애도하고 “대한민국이 자유와 민주주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었던 것은 대통령님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강인한 신념과 불굴의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故 김 전 대통령 영결식은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된 뒤 생전영상 상영과 헌화·분향, 추모공연이 있었으며, 이어 3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로 마무리됐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 행렬은 국회 정문을 나온 후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희호 여사가 잠시 차량에서 내려 정세균 대표와 민주당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 후 곧바로 동교동 사저를 거쳐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와 서울광장, 서울역, 동작대교, 한강을 넘어 오후 4시50분께 국립 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현충원내 264㎡(80여평) 규모로 조성된 묘역에서 종교의식과 하관, 허토 등의 순서를 거쳐 안장됐다.

추 도 사
- 미래포럼 박영숙 이사장

『김대중 대통령님, 우리의 선생님! 이제는 더 이상 얼굴을 뵈올 수 없고, 말씀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우리와 정말 영영 이별하시는 것인가요? 대통령이 계셔서 든든했는데, 선생님이 계셔서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우리 곁을 떠나신다니 승복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한두 번이 아닌 죽음의 고비를 기적적으로 극복해 내신 대통령님이시기에 병세에 대한 보도와는 상관없이 `대통령님을 한 번만 더 돌려주시라는` 이희호 여사님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아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날 줄을 의심치 않고 있던 우리에게 서거의 비보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부족했나요? 아니면 하늘의 뜻이 있어서인가요. 대통령님의 서거는 우리에게 이별의 슬픔만을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민족의 숙원과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을 풀어내는 화해와 통합의 바람이 지금 들불처럼 번지게 하는 것은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입니다. 오랜 고난의 세월이 있었기에 더욱 간절했던 둘이 종일 같이 있는 기쁨도 잠시, 그리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내 없이는 살기 힘들다고 하신 대통령님께서 어떻게 여사님을 혼자 두고 떠나실 수가 있습니까?

지금 지구촌이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세계인이 대통령님 영전에 꽃을 바치고 있습니다.
갈라진 남과 북의 산하가 흐느끼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의 꿈을 키웠던 저 남쪽 바다가 울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그리고 선생님.
독재정권 아래에서 숨쉬기조차 힘들 때,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희망이었습니다.
모두가 침묵하고 있을 때, 총과 칼이 가슴을 겨누어도 님께서는 의연하게 일어나셨습니다.
숱한 투옥, 망명, 연금을 당하시고 늘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지만 뜻을 꺾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내일을 준비하셨습니다.

당신이 고난을 받으실 때 우리는 힘이 되어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고도 당신이 고마운 줄 몰랐습니다.
이제 살펴보니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큽니다.
과연 누가 산보다 우람한 거목이 떠나간 자리를 채울 수 있겠습니까.
사회적 대 원로를 잃은 우리는 이제 나라의 큰일이 나면 어디로 달려가야 합니까.
국민의 눈물은 누가 닦아줄 것입니까.
당신께서 떠나니 이제 알겠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귀한 분인지, 당신의 삶이 얼마나 위대했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그리고 선생님.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마지막 말씀을 새기겠습니다.
말씀대로 깨어 있겠습니다.
우리가 깨어 있으면 당신이 곁에 계실 것을 믿습니다.
당신과 함께했던 지난날들은 진정 위대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김대중이란 이름은 불멸할 것이니 이제 역사 속에서 쉬십시오.
대통령님, 당신의 국민들이 울고 있으니 하늘나라에서라도 저희를 인도해 주십시오.

대통령님, 벌써 그립습니다.
늘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했던 선생님, 이제 그 존경과 사랑을 당신께 드립니다.
지난날은 진정 고단했으니, 부디 편히 쉬십시오.
[편집자 주 - 곳곳에 생략된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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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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