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눈물의 영결식, 국립 현충원에 안장

 
- ◇ 고 박세직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장의 영결식이 31일 오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재향군인회장(葬)으로 거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세직, 당신의 삶 자체가 대한민국”
▶“박 회장은 친북좌파와 좌파정권에 맞서 투쟁하던 시청 앞 광장에서도 광화문 네거리에서도 늘 선봉에 서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6.25 행사를 준비하느라 자신을 희생했던 당신의 삶 자체가 대한민국이었습니다”(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

“‘나라가 없으면 향군도 없다’면서 ‘내 취미는 일하는 것’이라 항상 말했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백마고지에서 지뢰를 밟고 부상당한 부하를 보고 주저없이 지뢰밭으로 뛰어 들어 업고 나오던, 당신의 ‘필사즉생(必死卽生)’을 이어가겠습니다.”(김홍열 장의위원장)

31일 급성폐렴으로 별세한 고(故)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한여름의 열기가 느껴지는 바깥과는 달리 강당 안은 서늘하고 무거운 공기가 내려 앉았다.

이날 영결식에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이종구 성우회장 등 군 원로와 김양 국가보훈처장, 장수만 국방부 차관, 김중련 합참 차장,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한나라당 박진 의원, 민주당 김성곤 의원 등 각계 인사, 향군 회원 3000여명이 자리했다.

보수우파 진영에서 ‘믿음직한 기둥’으로 평가받아왔던 박 회장 대신 웃음짓는 영정을 바라보는 참석자들의 표정에는 비통함과 아쉬움이 깃들여 있었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고, “이제 누가 저처럼 하겠나”는 탄식같은 말도 들렸다.

박 회장은 ‘향군은 국가안보와 관련해 국민에 홍보하고 호국정신을 선양하는 임무를 다해야 한다’는 소신 아래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박 회장은 21C 율곡포럼을 창립시키는 등 ‘전국민의 안보의식 강화’를 강조하고, 북한의 도발 등에 대해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을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보수우파의 집회에 힘을 실어줬다.

한미연합사 해체 및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북핵 및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 반대. 광우병 촛불집회 등에 대해서도 “반국가, 반정부 등 안보에 위험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대립과 분열을 부추기는 좌파정권을 종식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 진보좌파 진영으로부터 ‘노골적인 정치활동’ ‘극우 보수’ ‘친미 행보’ 등 공격받았다,

‘좌편향으로 인해 안보와 국가정체성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신념으로 인해 노무현 정부와도 불편한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공법단체이기는 하지만, 안보단체라는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향군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박 회장과 노무현 정부의 정책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07년에는 국가보훈처가 ‘정부 정책에 반하는 집단 행동을 하지 말라’며 이른바 ‘보도지침’을 내린 데 이어 정부 고위관계자으로부터 압력성 발언을 듣는 등 곤혹을 치렀다.

그러나 “국가안보에 무임승차 할 바에는 향군이 없는 게 낫다. 필사즉생(必死卽生)의 비장한 각오로 향군 활동의 정당성을 알리라”고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띄운 박 회장에 대한 보수우파의 믿음 남달랐다.

 
- 묵념하는 유가족들
추도사에 나선 인사들은 저마다 박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특히 보수우파 인사 대표로 추도사를 한 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은 “당신의 삶 자체가 대한민국이었다”며 끝내 눈물을 보여 참석자들을 더욱 숙연하게 했다.

김홍열 장의위원장을 조사를 통해 “6.25 전쟁 당시 학도병을 지원한 이후 ‘기꺼이 나라를 위해 썩어지는 밀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살아오셨던 분”이라며 “백마고지에서 지뢰를 밟고 부상당한 부하를 보고 주저없이 지뢰밭으로 뛰어 들어 등에 업고 나오던 듬직한 어른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수방사령관 재직시 강제예편의 시련을 당한 뒤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내 취미는 일하는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면서 “당신의 열정과 안보에 대한 투혼을 쉬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전 재향군인회 육군부회장은 “1달 전 6.25행사 때만 하더라도, 작금의 국가사회의 혼란을 개탄하던 강건한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한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다니 믿을 수 없다”며 “당신이 내놓은 청사진의 결실을 채 보지도 못하고 떠난 것에 통렬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고 애도했다.

그는 “3사단장 재직시, 전입해 오는 신병들에게 자즐보(자랑스러움, 즐거움, 보람) 운동을 전개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온정을 쏟아 사단장직을 마치고 떠날 때 주민들이 야생화로 만든 화환을 걸어주며 아쉬워하는 등 모범을 보였던 ‘참군인’이었다”고 추억하면서 “노무현 정부과 반미·친북·좌파의 조직적인 탄압에도 안보투쟁을 진두지휘했던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은 “좌파정부 10년 동안 흔들리고 찢겨버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 뿌리와 이념과 가치를 되살리고 지키기 위해 정열을 바쳐온 지난 3년의 세월은 국가의 정체성을 다시 찾고 헌정질서를 회복시키는데 참으로 소중한 기간이었다”며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고 6.25 행사를 준비할 정도로 국가를 먼저 생각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이사장은 “시청 앞 광장에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친북좌파와 투쟁하던 현장에는 늘 박 회장이 있었다”며 “당신의 그 멋진 웃음이 그리울 땐 우리는 대한민국을 더욱 사랑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당신 삶의 전체였고, 당신의 희망이었고, 꿈이었고 생명이었기 때문”이라고 흐느꼈다.

 
신현웅 전 문화부차관은 88 서울 올림픽 당시를 상기하면서 “서울올림픽 조직위 홍보조정관과 외신지원단장으로 보필했던 것을 생각하며 오늘 더욱 더 그리게 된다”고 박 회장을 추모했다.

신 전 차관은 이어 “격변의 시대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애국을 실천했던 걸 알고 있다”며 “우리는 박 회장에게 큰 빚을 졌다. 이젠 하늘에서 편히 쉬시라”고 말했다.

유가족과 김홍열 장의위원장, 김양 국가보훈처장, 백선엽 장군 등 각계 대표자들의 헌화와 국군의장대의 조총 발사가 이어진 후 고인을 실은 운구는 성수동 향군회관에서 임직원의 거수경례 속에 떠났다.

고인의 유해는 오후 3시 유가족, 향군 임직원, 동기생, 안보단체장 등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됐다.

고 박 회장은 육사 12기로, 대통령안보담당 특보, 수도경비사령관 등을 거쳐 1982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전두환, 노태우 정부 시절 총무처 장관과 체육부 장관, 국가인전기획부장 등 국가 주요 요직을 맡았고 최근에는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와 2002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박 회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조문하고 고 박 회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직전 기사■

27일 오후 별세한 박세직 재향군인회장(향년 76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놓인 고인의 영정.

총무처 장관과 체육부 장관,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 14~1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6년 향군회장에 취임한 뒤 재선 향군회장으로 재직하던 중 급성 폐렴으로 이날 타계했다.

타계한 故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의 빈소에 각계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 이후 28일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한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 안내 데스크에는 방명록과 함께 "조의금을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조문객들을 보며 고인의 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안타깝다는 탄식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특히 단상에 오르면 ‘젊은 피’를 솟구치며 강하다 못해 부러질듯한 소리를 내던 ‘애국시민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비통해하고 애통해했다.

인터넷타임스 발행인이자 자유언론인협회장인 양영태 박사는 "이 사회와 민주주의를 강하게 지켰던 분이셨다"며 "참으로 비통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는 "한달 전 6.25행사에서도 그렇게 건강하셨는데"라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나즈막한 소리를 냈다.

분노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애국충정’이라는 필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시민은 "강희남은 밤낮 가리지 않고 방송을 해주더니 왜 우파는 (방송이 안돼냐?)…, 올림픽을 잘 치루고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을...."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TV 방송매체를 비난했다. 그는 특히, KBS에 전화까지 해서 ‘취재를 나오지 않느냐’고 따져보기도 했다며 강한 목소리로 분노를 표했다.

빈소를 찾은 또 다른 시민은 "나라를 위해서 희생한 사람들은 모두 뒷 전에 밀려있다"며 "좌파들이 한 일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다 70대가 넘은 사람들이다"라며 "지금까지 나라를 위해 걱정하며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5일장으로 진행된다. [출처 : 독립신문]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