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의 배설물 화석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모발(毛髮)이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이 11일 보도했다. 남아프리카 위트와테르스란트 대학 연구진은 요하네스버그 인근 글래디스베일 동굴을 발굴하던 중 갈색 하이에나 배설물 화석에서 인류 최고(最古)의 모발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하이에나 배설물 일부에서 모발 40개를 분리해 전자스캐닝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이것이 인류 조상의 모발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중 5개는 모발 표면이 비교적 그대로 보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배설물이 약 25만7000~19만5000년 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됨으로써 이제까지 발견된 모발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견 이전까지 가장 오래된 모발은 고대 칠레 무덤에서 발견된 미이라에서 나온 것으로 약 9000년 전 것이었다. 루신다 백월 연구원은 “이 시기에는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헤이델베르겐시스가 이 지역에서 공존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모발은 갈색 하이에나가 인류 조상의 무덤 안 시체를 먹고 배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고고학 저널(The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