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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가셨지만 우리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서로사랑한다는 것
.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 날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아기의 옹알거림과
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남늬 아픔을 같이 아파해 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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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벽
우리 밖의 벽
그 벽을 그토롣
허물고 싶어하던 당신

다시 태어난다면
추기경이 아닌
평신도가 되고 싶다던 당신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땅엔 아직도
사움과 폭력,
미움이 가득 차 있건만

봄이 오는 이 대지에
속삭이는 당신의 귓속말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리고 용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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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 뜻 받들어 서로 사랑하자 - 대통령 이명박
.
오늘 우리는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큰 기둥이셨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신 큰 어른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려고 합니다. 추기경님의 선종을 온 국민과 함께 깊이 애도합니다.

작년 성탄절 날 저희 부부가 찾아뵙고 여러 말씀 나눌 수 있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습니다. 힘들어 찾아뵐 때마다 기도해주시고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어주신 추기경님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시기 바랍니다. 추기경님께서는 가톨릭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서 항상 병든 자, 가난한 자, 약한 자와 함께 하셨습니다. 산업화 시대에는 소외된 노동자들 편에서, 때로는 불의와 부정에 맞서 정의를 말씀하시고, 행동하셨습니다.

민주화 시대에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편에서 권위주의에 맞서 정권의 압박을 맨 앞에서 온 몸으로 막아내셨습니다. 네편 아니면 내편이라는 이분법이 팽배한 요즘에는 타인을 존중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할 것을 가르치셨고, 그러면서도 원칙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권력이 오만해지거나 부패할 때에는 준엄히 꾸짖으셨고, 시류에 휩쓸려 흔들릴 때에는 가야할 바른 길을 일러주셨습니다. 힘없는 자에게는 한없이 인자하셨고, 가진 자와 오만 앞에서는 추상과 같으셨습니다. 추기경님 스스로도 ‘다시 살아보라고 해도 더 잘 할 자신이 없다’고 하실 만큼, 진실로 전력을 다해 살아오셨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추기경님의 선종을 슬퍼할 수만 없습니다. 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종으로 삼으신 것이 하느님의 뜻이셨다면, 님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는 것도 뜻이 있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소중한 분을 데려가시면서,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변화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추기경님이 말씀과 행동으로 이 세상에 남기신 메시지는 감사, 사랑 그리고 나눔입니다. 빈손으로 오셨다가 사랑을 남기고 가신 추기경님은 이제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현재에 감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 것을 바라십니다.

우리 모두 추기경님이 남기고 간 뜻을 받들어 서로 사랑합시다.
추기경님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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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법정스님
.
겨울을 나기 위해 잠시 남쪽 섬에 머물다가 강원도 오두막이 그리워 다시 산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며칠 세상과 단절되어 지내다가, 어제서야 슬픈 소식을 듣고 갑자기 가슴이 먹먹하고 망연자실해졌다. 추기경님이 작년 여름부터 병상에 누워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나 또한 병중이라 찾아뵙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기도를 올리며 인편으로 안부를 주고받았었다. 그런데 이토록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시다니!

십여 년 전 성북동 길상사가 개원하던 날, 그분은 흔쾌히 나의 초청을 받아들여 힘든 걸음을 하시고, 또 법당 안에서 축사까지 해주셨다. 그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첫 만남의 자리에서도 농담과 유머로써 종교간의 벽, 개인간의 거리를 금방 허물어뜨렸다. 그 인간애와 감사함이 늘 내 마음속에 일렁이고 있다. 그리고 또 어느 해인가는 부처님오신날이 되었는데, 소식도 없이 갑자기 절 마당 안으로 걸어 들어오셨다. 나와 나란히 앉아 연등 아래서 함께 음악회를 즐기기도 했었다. 인간의 추구는 영적인 온전함에 있다. 우리가 늘 기도하고 참회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깨어지고 부서진 영혼을 다시 온전한 하나로 회복시키는 것, 그것이 종교의 역할이다.

그리고 그 역할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사회와 국가 전체, 전 인류 공동체로 확대된다. 우리가 만든 벽은 우리를 가둔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자신 안에서나 공동체 안에서나 그 벽을 허무는 데 일생을 바치신 분으로 내게 다가온다. 그분은 십자가의 성 요한이 말한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를 삶 속에 그대로 옮기신 분이다. 나와 만난 자리에서 그분은 "다시 태어나면 추기경 같은 직책은 맡고 싶지 않다. 그냥 평신도로서 살아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하심(下心)",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의 실천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하느님을 말하는 이가 있고, 하느님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하느님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지만, 그 존재로써 지금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있음을 영혼으로 감지하게 하는 이가 있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이를 잃은 슬픔에 젖어 있다. 그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그분이 그토록 사랑한 이 나라, 이 아름다운 터전에 아직도 개인 간, 종파 간, 정당 간에 미움과 싸움이 끊이지 않고 폭력과 살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진다. 이러한 성인이 이 땅에 계시다가 떠났는데도 아직 하느님의 나라는 먼 것인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단순함에 이른 그분이 생애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준 가르침도 그것이다. 더 단순해지고, 더 온전해지라. 사랑은 단순한 것이다. 단순함과 순수함을 잃어버릴 때 사랑은 불가능하다.

그분이 더없이 존경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말씀이다. "사람은 결코 나면서부터 단순한 것은 아니다. 자기라는 미로 속에서 긴 여로를 지나온 후에야 비로소 단순한 빛 속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고 하느님은 단순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하느님께 가까워지면 질수록 신앙과 희망과 사랑에 있어서 더욱더 단순하게 되어간다. 그래서 완전히 단순하게 될 때 사람은 하느님과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김수환 추기경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우리들 마음속에서는 오래도록 살아 계실 것이다. 위대한 존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그분의 평안을 빌기 전에, 그분이 이 무상한 육신을 벗은 후에도 우리의 영적 평안을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분은 지금 이 순간도 봄이 오는 이 대지의 숨결을 빌어 우리에게 귓속말로 말하고 있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리고 용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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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헌신 하셨던 분 -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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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께서는 교황님과 교황청과 각별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셨습니다. 또 언젠가 “나는 그저 당신 양떼에게 비천한 종일뿐”이라고 저에게 하신 말씀과는 달리 사제요, 영적 지도자로서 당신에게 맡겨진 양떼에게는 충실하고도 선견지명을 갖춘 훌륭한 목자셨습니다.

추기경님은 당신 민족의 영적이고 물적인 안녕을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셨던 분이십니다. 생명과 인권, 민주주의와 자유, 그리고 정의의 충실한 변호사이셨습니다.

교구장 지위에서 물러난 후에도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항상 낙천적이고 기쁜 모습을 보여줬던 참 신앙인이셨으며 당신의 전 생애와 영면을 통해 당신이 참된 하느님의 사람이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주님의 사랑 안에 영원히 머무르실 것입니다. 동정녀 마리아와 함께 주님께서 김 추기경님을 영원히 사랑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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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인사들의 추기경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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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봉은사 주지)=김 추기경이 마지막으로 남긴 "고맙다"는 말씀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그분의 전체 삶을 보여준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메시지이자 물질만 추구하는 시대에 대한 엄중한 경고다.

▲박형규 목사=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언제나 가장 낮은 자리에 관심을 뒀던 분이다. 고생하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곁에 항상 머물고자 한 삶은 우리 사회 전체를 향해 "낮은 곳으로 가라"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덕 성균관장= 참다운 종교인이면서 종교 간의 벽을 허물었던 분이다. 자신의 종교보다 이웃 종교를 더 배려했던 마음은 종교인은 물론 모든 국민이 배워야 할 귀중한 정신적 자산이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그의 선종은 우리 모두에게 큰 슬픔이다.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사회적 약자를 위해 희생과 사랑을 몸소 보여준 추기경의 모습은 국민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의 사랑의 실천은 우리 사회의 등불이 될 것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우리들에게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일깨워준 분이다.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힘 쓰는 것이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데 일조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경제가 어려운 때에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면서 시대의 길잡이였던 추기경이 떠나 무척 애통하고 안타깝다. 우리 모두는 실천으로 보여준 추기경의 사랑과 봉사 정신을 되새기고 이어받아 사회에 더욱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추기경은 각막 기증을 통해 당신 신체의 일부마저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살았다. 말 그대로 사랑을 남기셨다. 사후에도 장기 기증을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줬다. 어려울 때 우리 사회가 하나가 되게 한 큰 어른을 가졌다는 게 우리에겐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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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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