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1000명을 다다르면서 가자 주민들은 사망한 가족들을 유해를 매장할 장소를 찾아 전전하는 처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장례업자 살먼 오마르는 “가자는 이제 거대한 묘지가 됐다”며 “매일 늘어나는 시체에 이미 매장된 묘지를 다시 파헤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9.5㎞의 너비에 40㎞ 길이의 가자지구는 평소에도 묘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부터 2주일 넘게 계속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새로운 시체들을 수용할 수 있었던 유일한 장소인 "마터러스 묘지"의 수용 인원을 훨씬 넘어서며 과거 찾아볼 수 없었던 처참한 장례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통해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중단시키고 무장대원들을 격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팔레스타인 의료 당국들은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 절반 이상은 민간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많은 가족 친지들을 잃은 이야드 사무디는 최근 사망한 자신의 어린 조카 3명을 오래 전에 사망한 고모의 무덤에 함께 묻었다며 가족들은 폭격이 두려워 조의를 표할 틈도 없이 도망쳤다고 말했다. 사망한 사무디의 5개월, 1살, 2살 난 3명의 조카는 지난 5일 이스라엘 병사들의 명령에 따라 한 가옥에 피신해 있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자의 공동묘지에는 샛길까지 무덤이 빼곡히 들어찼다. 새로 생긴 무덤들의 경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비석들을 갖춘 기존의 무덤들과 달리 조그만 타일이나 콘크리트로 급조한 비석이 삐뚤빼뚤하게 세워져 있거나 아예 비석이 없는 경우도 많아 쉽게 구별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마르는 “최근에는 경찰 한명을 그의 묘친의 묘에 묻었고 또 3명의 형제들을 한 구덩이에 몰아 넣기도 했다”며 “지금 가족을 잃은 가자인들에게는 숨진 이들을 어디든 묻어줘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