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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열리고 땅이 생긴 내력

 
▶신화의 보물섬 제주도의 무가(巫歌), 50년 만에 복원되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에서는 1950∼60년대에 제주도에서 녹음된 무가(巫歌)를 현대음향기술로 복원하여 <제주도무가(巫歌)>(CD)로 출반했다. <제주도무가(巫歌)>는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 mp3파일로 게시되어있으며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www.nricp.go.kr)오른편의 영상자료관"→"예능민속관"→"희귀국악음반"에서 들을 수 있다.

바람과 돌, 여자가 많아서 삼다도(三多島)라는 별명이 붙은 제주도에는 신(神)들도 많다. 제주도에는 일만팔천(一萬八千)의 신들이 산다고 한다. 무당들은 신들을 노래로 불러 모시며 이 노래를 무가(巫歌)라고 한다. 제주도의 무가에는 하늘이 열리고 땅이 생기고 인간이 생긴 내력이 담겨 있다. 또한 각 마을의 수호신 이야기, 집안의 온갖 신들의 이야기, 아름다운 농경신 자청비의 사랑이야기, 저승에 벼슬살이 하러간 사라도령 이야기 등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야말로 제주도는 신화(神話)의 보물섬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무당을 "심방"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조상대대로 굿을 해왔고 무가를 익혔다. 심방들은 문헌으로 기록되지 않은 제주도의 역사와 작은 마을의 세세한 내력을 외워서 후세에 전한다. 이러한 방식은 지금의 오키나와인 유구왕국(琉球王國)의 역사가 무당에 의해 구술전승(口述傳承)된 방식과 유사하다. 이 음반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제주도의 심방들이 부른 50년 전 마을의 내력이 담겨 있다.

이번에 출반된 <제주도무가(巫歌)>에는 지금의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가 생긴 내력과 표선면 토산리에서 뱀신을 모시는 내력인 토산알당본풀이 등이 수록되어 있다. 마을의 내력뿐만 아니라 집을 지을 때 들어온 목재(木材)에 묻어온 액을 풀어주는 성주풀이, 문신(門神)의 내력인 문전본풀이, 장례에 따른 액을 풀어주는 귀양풀이도 실려 있다. 또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부르는 철갈이, 저승의 심판관인 시왕을 맞아들이는 시왕맞이, 죽은 사람을 천도하는 신인 지장아기씨의 내력을 노래한 지장본풀이, 익살맞은 도깨비영감을 모시는 영감놀이 등이 실려 있다. 이 무가들은 무가를 부른 무당의 이름과 약력, 녹음배경, 무가의 사설 일부 및 무가내용이 실린 해설집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제주도의 무가(巫歌)는 사라질 뻔 했다. 한때, 굿을 미신으로 치부하여 없애야할 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제주대학의 젊은 학자들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여러 무당들을 방송국에 모시고 무가를 릴테이프와 녹음테이프로 기록하였고 이 자료들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되어 일반인에게 대여되었다. 그러나 릴테이프와 녹음테이프는 여러 번 재생할수록 음원이 훼손되고 재생매체도 구하기 어려워져, 일반인이 쉽게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자료들을 영구히 보존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료의 음원을 보정하여 디지털파일로 전환하였다. 이 작업의 결과로 제주도의 무가 19곡이 13장의 CD에 담겼다. 1960년대에 녹음작업에 참여했던 젊은 학자가 백발이 성성한 원로학자가 되어 당시를 회상하며 해설집을 만들었다. <제주도무가>는 CD와 해설집뿐 아니라 음원이 디지털파일로 보존되어 있어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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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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