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용미리를 비롯한 5곳의 서울시립묘지를 화장한 뼛가루를 뿌리는 산골(散骨)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경혜 선임연구위원은 8일 ‘서울시 장사시설 수급계획 및 정책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시립묘지의 분묘는 30년이 지나면 개장한 뒤 화장을 통해 납골이나 산골을 하게 된다”면서 “새로운 장사시설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립묘지 여유공간을 점차 산골 공원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골은 화장한 유골 가루를 나무나 화초 밑 또는 바닥에 뿌리는 것으로, 2007년 장사법이 개정되면서 ‘자연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김 연구위원은 “2005년 서울시 장사문화사업단이 시립묘지 성묘객 7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의 64.8%가 시립묘지를 산골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찬성했다”며 “특히 산골 방식을 안내받은 시민들은 매장보다 화장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립 화장장인 승화원 이용객의 화장 후 납골 비율이 2003년 62.6%에서 2007년 59.4%로 감소한 반면 산골은 같은 기간에 37.4%에서 40.6%로 늘었다”며 “산골공간 조성은 천연림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립묘지를 활용하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