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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장례문화의 현재와 미래

▶2008년 일본장례문화연수를 다녀와서
▶송현동 교수(건양대학교)

▶한국 장례문화사를 통해서 볼 때, 중국은 유교를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장례문화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일본은 조선강점기 이후 한국의 전통적인 죽음의례의 변화와 형성, 장사문화정책의 근간을 제시했다. 중국이 유교중심의 전통적인 장례문화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면, 일본은 근대이후 이러한 장례문화를 화장과 공동묘지제도로 변화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한,일 양국은 근대 이후 전통적인 장례문화의 변화와 새로운 장례문화 형성과정에 국가의 지속적인 통제와 노력이 있었고, 급격한 사회변동을 경험해 온 국가이며, 원혼(冤魂)에 대한 민간신앙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한․일은 혈통과 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조상숭배를 중심으로 가계를 보존하기 위한 기제장치를 마련해왔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한,일 장례문화는 전통과 다른 새로운 양상을 보이면서 장례문화의 ‘수렴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한일 장례문화는 각 나라들의 고유한 죽음문화를 반영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장례문화는 입관이 끝나면 고인의 얼굴을 더 이상 보지 않는다. 일본은 영결식 때 고인의 얼굴을 본다. 한국은 빈소에 고인없이 장례를 진행하지만, 일본을 그렇지 않다.

이처럼 한,일 장례문화가 공통점과 다양성을 보이면서 각각의 죽음문화를 형성해왔지만, 최근 세 가지 측면에서 전통사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첫째, 한,일 양국은 화장문화로 수렴하고 있다. 이러한 화장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국가의 인위적인 화장문화 정책에 의해서 진행된 것이다. 한국은 1990년대 중반이후 장묘문화개선운동과 국가의 화장문화정책에 의해 상당한 성과를 나타냈다. 2005년에는 화장률이 52.6%를 차지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장법은 화장이 되었다.

일본은 명치정부시절 "墓地 및 埋葬取締規則"을 제정하여 公營火葬場을 전국에 건설하면서 매장을 금지하고 화장을 장려하였다. 다만 한국과 다르게 일본은 화장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한․일 장례문화가 화장으로 수렴하면서 화장에 따른 다양한 묘지문화가 등장하고 있다. 화장 후 단순히 뼈를 안장하는 봉안당 문화에서 수목장을 포함하는 자연장, 산골문화까지 나타나고 있다.

둘째, 장례의 산업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례의 산업화는 일본장례문화박람회 개최를 통해서 그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상조회사, 장례식장 광고가 신문 및 방송을 통해서 실시되고 있다. 한국, 일본은 표준화된 서비스를 수행함으로써 장례문화의 획일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장례의 산업화가 확대되면서 고인에 대한 추모문화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호텔과 같은 제3의 공공장소에서 추모식(기제사)이 거행되고 있고, 한국도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조상제사(숭배) 문화의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핵가족화와 독신인구, 아들이 없는 가족이 늘어나면서 조상제사(숭배)의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의 장자 중심의 조상제사, 일본의 이에(いえ) 제도가 사회변동으로 새로운 변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향후 한․일 양국의 조상제사(숭배) 문화는 장자, 가계중심의 집단적, 공동체적인 문화에서 개인적인 차원, 가족의 일로 축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장례문화는 많은 다양성이 있지만, 최근 수렴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양국은 각 나라들의 죽음관, 죽음에 대한 인식과 태도, 사회문화적인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장례문화가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향후 한․일 장례문화는 화장문화, 장례의 산업화, 조상제사(숭배)문화의 변화 흐름의 공통분모를 공유할 것이며, 결국 추모산업이 활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일본장례문화연수(Funeral Business Fair 2008)는 한,일 장례문화의 수렴화 현상을 목도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2008년 일본장례산업 트렌드는 추모관련 장례문화콘츠 산업활성화, 미술관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족중심의 리코드로 전원(田園)장례식장, 요코하마시가 운영하는 공설묘지 메모리얼그린(Memorial Green) 등은 향후 한,일 장례문화, 장례산업 트렌드를 읽어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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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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