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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자치단체들의 수목장관련 동정

 
5월 26일부터 화장한 분골(粉骨)을 나무 아래 묻는 수목장(樹木葬) 등 자연장으로 장사를 지낼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자연장에 대한 세부 기준안’을 마련해 시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모목 아래 분골을 묻는 수목장은 물론, 잔디 아래 묻는 ‘잔디장’, 화단처럼 만든 ‘화단장’, 텃밭처럼 가꿀 수 있는 ‘텃밭장’도 가능하게 된다.

●안장 방법

수목·화초·잔디 아래 깊이 30㎝ 이상… 봉분·비석은 안돼
자기 땅 사용 땐 신고만… 문중·종교단체는 허가 받아야 지금까지 도로나 하천에서는 300m 이내,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나 학교 주변에서는 500m 이내까지 장지를 만들 수 없었지만 이 같은 거리 제한도 없어진다. 환경친화적인 장례가 가능해지면서 혐오시설의 대명사처럼 인식되어온 묘지가 생활 속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분묘(墳墓)는 2000만기 정도로 추산된다. 전국의 묘지 면적은 998㎢로 전 국토의 1%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 부지 면적(2177㎢)의 절반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다. 해마다 늘어나는 묘지는 20여만기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풍부한 산림과 수목을 이용하는 수목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묘지와 납골당을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복지부의 기준안에 따르면, 화장한 분골은 수목이나 화초, 잔디 등의 지면으로부터 30㎝ 이상 깊이에 묻어야 한다. 복지부는 분골의 유실을 막기 위해 경사가 21도를 넘지 않는 완만한 녹지에 자연장지를 마련하도록 했다. 분골을 담는 용기를 사용하거나 흙과 섞어서 묻는 것도 가능하다. 분골함은 자연 분해가 가능한 것으로 가로 세로 각각 30㎝ 이하만 허용되며 봉분이나 비석은 설치할 수 없다.

자기 땅을 사용하는 개인 가족일 경우 100㎡까지는 관할 시장 등에게 신고하는 절차로 수목장을 할 수 있게 된다. 문중이나 종중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 최대 2000㎡까지 할 수 있다. 사찰이나 교회 등 종교 단체의 경우는 최대 3만㎡까지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10만㎡ 이상의 대규모로 하는 경우에는 공공법인이나 재단법인을 만들어야 가능하다.

●어디서 추진하나

수도권 자치단체 경쟁적으로 나서… 올 하반기면 이용 가능
산림청도 양평 국유림에 수목장지 조성해 내년 3월 분양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는 수목장 조성 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활발하다. 아직 일반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관계자들은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이면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는 파주 용미리 ‘추모의 숲’과 인근 1만2410㎡에서 잔디장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조경사업 등이 한창이며 5월 말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시 복지국 노인복지과 김성연 주사는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것은 조례 개정이 이뤄진 올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용료나 사용 기간, 공급 대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수원·광주·용인·의왕에서 추진 중이다. 수원시는 영통구 연화장 내 유택동산 6300㎡를 잔디장·연못장·산골장을 혼합한 정원형 자연장지로 조성한다. 4월 말 착공해 6월 중 완공할 예정으로 정자·분수·산책로·어울림 마당 등 추모객을 위한 편의 공간도 들어선다. 광주시는 중대동의 기존 공설묘지(6만719㎡)를 공원으로 조성하며 잔디장 묘역(2926㎡)을 설치한다. 현재 기존 분묘를 이장할 업체를 선정하고 있는데 5월 중 착공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처인구 이동면 시립장례문화센터(57만㎡)에 승화원(화장장), 납골 시설과 함께 수목장(6만5000㎡)·정원장(1만6000㎡) 묘역을 조성한다. 내년 초 착공해 2010년 상반기에 완공되며 추모목 수종으로 소나무·주목·굴참나무 등을 예상하고 있다. 의왕시는 오전동 시립공원묘지(11만2000㎡) 정비 사업의 하나로 무연고 묘역(620㎡)을 정리해 자연장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7월 말 착공해서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완공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양평군 양동면 계정리 일대 국유림(55㏊) 중 10㏊에 수목장지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간벌 작업을 벌여 소나무와 참나무 등 2000여주를 활용할 계획. 산림이용국 휴양등산과 염종호 사무관은 “2007년 3월 착공해 올 연말 완공할 계획”이라면서 “일반 분양은 2009년 3월쯤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부평2동 인천가족공원(옛 부평공동묘지)에 2만6000㎡ 규모로 조성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6월 준공 예정으로 20~30년생 굴참나무·상수리나무·신갈나무 등 700~900그루를 추모목으로 활용한다. 인천시 장묘문화팀의 권석환 담당은 “추모목에는 GPS 좌표 등이 게시된 표찰이 붙여지며 합동 분향소와 제례단, 잔디광장, 산책로 등 휴식 시설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는 효령동 시립 영락공원 내 8700㎡ 부지에 14억원을 들여 잔디장 형태의 자연장지인 ‘청마루 동산’을 시범 조성하고 있다. 제주시는 연동 어승생 공설공원묘지(33만㎡)의 무연고 묘역(3만3224㎡)을 재개발해 이 중 1만8800㎡를 잔디장 위주의 자연장지로 활용할 예정. 현재 공사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7월 중 착공, 내년 2월까지 완공해 2009년 상반기에는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강원도 춘천시 군자리 공설묘지 내 8500㎡에 1만6000위(位)를 안치할 수 있는 잔디장 부지를 마련, 올 8월쯤 착공해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충남 당진군은 대호지면 장정리의 공동묘지(6만9100㎡) 중 1만㎡를 잔디장 묘역으로 조성한다. 늦어도 7월까지는 완공해 연말부터는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 남해군은 서면 ‘남해 추모누리(9만9500㎡)’ 중 1만㎡에 자연장지를 만들기로 했다. 올 7월쯤 착공해서 이르면 연말에 완공할 계획이다. [주간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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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葬 허용에 손놓은 부산
●장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화장한 분골을 수목 밑에 뿌리거나 묻는 "자연장"이 전면 허용되지만 부산지역은 공공자연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11일 현재 공공장묘시설에 자연장을 조성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내년 추모공원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면 자연장 시범부지 마련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세부 계획은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자연장 허용에 대비해 금정구 영락공원과 기장군 추모공원 등 공공장묘시설에 자연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영락공원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과 인접해 자연장 부지를 마련하기 힘들고, 추모공원은 아직 완공되지 않아 자연장지를 조성할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영락공원은 말할 것도 없고, 추모공원 역시 자연장지를 만들 만한 공간이 절대 부족하다"며 "개인 소유의 밭이나 녹지에도 조성이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장례지도과 김달수 교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산지가 많은 부산은 자연장지 조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산골 방식의 장묘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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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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