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화장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잖아 화장과 장례를 한꺼번에 치르는 ‘화장선’(火葬船ㆍ그림)이 등장할 지 모른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선박진흥회 후신인 일본재단은 배에서 화장과 장례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는 화장선을 만들어 화장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 보고서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보냈다. 이미 대도시에서는 화장터 수요 초과 현상이 빚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08년 일본의 연간 사망자수는 108만4,450명으로 40년 전보다 2배 늘었다. 하지만 1950년대 초반 2만6,000곳을 넘었던 일본 전국의 화장터는 2006년에는 약 4,900곳으로 줄었다. 화장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반대로 화장터는 지역이기주의에 밀려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도쿄(東京) 후쿠오카(福岡) 요코하마(橫浜) 등 대도시는 벌써 수요 초과로 화장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세대’가 평균 수명을 맞는 2036년에는 사망자수가 176만명으로 화장터 수요가 현재의 1.5배를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화장선은 정박 여건과 조문객의 자동차 이용 등을 감안해 2,600톤급 페리급이 추천됐다. 지자체가 새 선박을 주문해 받을 경우 20억엔(200억원) 정도 비용이 든다. 지자체는 소유만 하고 운항이나 관리는 민간회사에 위탁한다. 일본재단측은 “조문객의 배멀미와 파도 등을 감안해 해변에서 10㎞ 떨어진 만안(灣岸)에 정박해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새로 화장터를 지으려고 할 때 땅을 사들이는 수고와 화장터 건설을 꺼리는 주민의 민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