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에 3만 위 규모의 자연장(自然葬) 공간이 조성된다. 수원시는 5일 “영통구 하동 연화장 내 유택동산 6300㎡를 자연장지로 만든다”며 “이달 말 착공해 5월 말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비는 국비 2억원에 도·시비 1억원씩 모두 4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는 잔디장·연못장·산골장 등 세 가지 방식의 유분(遺粉) 안장 공간이 들어선다. 비석이나 표지석 같은 개별적인 표시는 할 수 없다. 추모의식도 추모광장이나 추모대를 이용, 진행해야 한다. 추모객을 위해 정자·분수·산책로·물레방아·어울림마당 등 정원 형태로 꾸며진다. 수원시 관계자는 “자연장지는 불법적인 유분 뿌리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자연친화적 장묘 문화”라며 “장례비용도 저렴해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연화장은 2001년 1월 개장했으며, 5만6612㎡ 부지에 ▶승화장(화장로 9기) ▶장례식장(빈소 14실) ▶추모의 집(납골당 3만 위) ▶유택동산 등 종합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대식 시설과 주민 공동 경영을 통해 연간 1000여 명이 견학을 다녀가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도 올해 착공하기로 한 시립장례문화센터(처인구 이동면)에 6만6000㎡ 규모의 수목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수목장은 화장한 뒤 뼛가루를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변에 묻는 장묘법으로 1999년 스위스에서 처음 도입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5월 자연장에 관한 규정을 신설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됐다. 경기도 양평군 계정리 일대 국유림 55㏊에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자연장=화장한 유분을 수목이나 화초, 잔디 주변이나 밑에 묻어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장묘 방식. 수목장을 포함해 잔디장·헌화장·산골장 등 에코-다잉(Eco-dying)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