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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장례문화 가풍따라 특색

 
- ▲최근 별세한 "LG家 어머니" 하정임 여사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비교적 조촐하게 치러져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하정임 여사 빈소. ©브레이크뉴스
●현대家 전통장례‥LG家 · SK家 실용주의
●최근 들어 재벌가 1, 2세대들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르면서 이따금씩 재계는 슬픔에 잠기곤 한다. 오늘의 재벌가가 있기까지 성장시대를 이끌었던 대기업들의 창업주와 반려자들이 세상을 떠나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많은 이들은 숙연해지지만, "그들의 장례는 어떻게 치러질까" 궁금해하기도 한다. 재벌가 장례문화를 들여다봤다.

◆대중들의 시선의식…호화스러운 장례문화 지양 추세…화장장도 부쩍 늘어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재벌가 식구들의 장례는 저마다의 가풍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많은 대중들이 그들의 장례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상상해보지만 정작 일반인들의 장례모습과 비슷하며, 생각하는만큼 성대하게 치러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대기업 오너 일가들이 대중들의 시선을 신경 쓰기 때문에 호화스러운 장례문화는 지양하는 추세로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여느 장례식과 달리 각계각층에서 온 조문객들이 많다는 점과 보통 4, 5일장으로 일반적인 장례 절차에 비해 일정이 다소 긴 점은 그들만의 장례문화가 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화나 부의금은 받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장묘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에 화장을 하는 의식 있는 재벌가도 많다는 전언이다.

◆다르면서 평범한 장례문화

가장 최근에 있었던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모친인 하정임 여사의 별세소식은 재계는 물론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어쩌면 오늘날 굴지의 재벌가가 있기까지 조용히 내조하며 안살림을 맡아온 안주인들의 별세 소식이 더 슬프게 다가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난 9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재계에서 조문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날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노무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등의 조화가 나란히 놓여 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재계 순위 3위이자 거대그룹의 구본무 회장 모친의 별세소식이었기에 직접 빈소를 찾은 총수도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LG의 구씨 일가와 오랜 동업관계를 유지하며 몇 해전까지만 해도 한가족이었던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은 가장 먼저 빈소에 들러 구 회장을 조문하기도 했다. LS그룹 구자홍 회장 등 GS, LS의 오너들이 모두 다녀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범 현대가는 철저히 유교적 전통장례를 따르고 있다. 사진은 고(故) 변중석 여사의 장례식 모습.
◆LG·SK 등 장묘 문화 개선 위해 솔선하기도…범현대가 유교식 "전통장례"

최근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전경련 소속 회장단 등도 빈소를 찾아 슬픔을 달랬다. 모친의 별세로 상주가 된 구본무 회장은 장례 도중 종종 VIP실에서 조문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최근 조화를 받지 않는 추세를 따르려 했지만, 이미 보내온 조화만 장례식장 벽면에 걸어두는 모습이었다. 장례는 LG그룹의 비서팀과 홍보팀 등에서 총괄하고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한편 매우 보수적인 유교가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LG일가지만 장례만큼은 화장으로 치렀다. 구 명예회장이 평소 "땅도 모자라는데 화장해야한다"라고 언급했을 만큼 겉치레식 장례문화를 지양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최종현 전 SK 회장을 통해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최 회장은 그의 평소 바램대로 별세 후 화장장이 치러졌다. 장례문화의 개선을 위해 자신이 죽으면 화장하라는 말을 오래 전부터 지인들에게 일러왔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룹 내 임원들에게 "사람은 죽으면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돈 있는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흙이 될 뿐이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나 자신이 화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이 평소 장례문화에 대한 개선을 바랬던 최종현 회장은 최태원 SK 회장 등 자녀들에게도 "내가 죽은 다음에는 먼저 간 너의 엄마와 함께 화장을 해서 함께 묻어라"라고 신신당부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실용주의를 철저히 강조하고 겉치레에 얽매여 앞일을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해온 최 회장의 깊은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오너 대신 자녀들 조문 나서는 추세…보통 4, 5일장에 부의금은 받지 않아

한편 종교적 신념에 따라 화장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불교식 장례법에 따라 화장을 한 것이 그 예라고 하겠다. 2006년 7월 별세한 고 정인영 한라건설 명예회장(정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 장례식은 고인이 기독교 신자였던 점을 감안해 장례 역시 기독교식으로 치러졌으며, 매일 고인을 추모하는 위로예배를 가지기도 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직계가족과 ‘범현대가’, 한라건설 임직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한편 한라건설을 제외한 범현대가는 전통적인 장례문화를 따르고 있다. 경기 하남시에 선영을 마련한 현대가는 주로 매장을 하고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지난해 타계한 변중석 여사 모두 3일장에 불교식 49재와 100일 탈상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교식 장례를 진행했다.

2001년 별세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국내외 전 사업장에 빈소가 마련되어 전 임직원들이 슬픔을 함께 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가 대부분이 현대아산병원 영안실을 쓰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편 재계의 일반적인 관행상 대기업 오너의 상가일 경우 직접 찾아가 조문하는 것이 예의이자 관례로 통하고 있다. 다만 해외 일정 등으로 불가피하게 조문이 어려울 경우 후계자인 자녀나 그룹의 부회장들을 함께 보내기도 한다. 이번 LG가 하정임 여사의 빈소에는 유독 대기업 오너 대신 자녀들이 대신해 많이 찾아온 것도 눈길을 끌었다. [브레이크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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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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