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자신의 씻김굿 목소리 들으며 고향땅에 묻힌 명인

 
- 24일 전남 진도군 진도군청 앞 철마광장에서 열린 "진도씻김굿" 故 박병천 선생 영결식이 열려 꽃상여가 읍내를 지나가고 있다. 24일에는 그를 기리는 진도씻김굿이 열렸다. 진도씻김굿은 산자와 망자를 위한 남도 특유의 장례의식으로 삶과 죽음을 초월해 축제로 승화한 우리 민족만의 자랑스런 장례의식이다.
●영혼 씻고 귀천한 ‘씻김굿 명인’ 故 박병천 선생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한 독특한 장례의식인 진도 씻김굿이 무형문화재 고(故) 박병천 선생의 장례식을 맞아 지난 24일 전남 진도군 진도군청 앞 철마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20일 지병으로 타계한 박병천 선생을 위한 씻김굿은 박선생의 오랜 친구인 중요문화재 81호 강준섭 선생(75)의 ‘다시래기굿’으로 문을 열었다. 다시래기굿은 출상 전 초상집에서 상두꾼들이 상주를 웃기기 위해 벌이는 민속놀이로 남도 특유의 해학과 익살이 돋보이는 민속놀이다.

강선생은 고령임에도 친구의 유언에 따라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굿을 온몸으로 펼쳤다. 굿을 마친 강선생은 “당신은 가지만 못 가는 내 심정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다”며 “극락왕생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굿을 했다”고 말했다.

씻김굿은 죽은 자의 혼령을 부르며 굿의 시작을 알리는 ‘안당’부터 시작됐다. 하늘님을 모시는 ‘제석굿’과 망자의 넋을 불러 극락으로 인도하는 ‘지전춤’에 이어 ‘넋올리기’와 ‘고풀이’로 이어졌다. 고인의 넋을 달래러 전국에서 모여든 500여명의 ‘산 자’들도 슬픔을 함께했다.

“늙은 사람 죽지 말고 젊은 사람 늙지 말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지 말고 병든 사람 나으시고….”

고 박병천 선생은 24일 생전 자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여를 타고 지전면 임지리 고향 땅에 묻혔다. 박선생은 1932년 진도 지산면에서 태어나 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기·예능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대불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르포>"산자"와 "망자(亡者)"의 한판 축제, 진도 씻김굿
"여태껏 넘(남) 혼이나 씻어주시더니... 이제 이 딸이 아버지 넋을 씻어줄게요"

한때 굿을 마다하다 어머니에게 굿을 배운 딸은 이제 돌아가신 아버지의 넋을 달래기 위해 씻김굿을 하며 이렇게 흐느꼈다. 지난 24일 새벽, 전남 진도군 진도군청 앞 철마광장에서는 20일 지병으로 타계한 "진도씻김굿" 무형문화재 박병천 선생을 위한 씻김굿이 열렸다. 평생 수많은 망자(亡者)를 위해 굿을 했던 아버지를 위해 딸 미옥(47)씨가 굿을 주재했다.
 

산자와 죽은 자를 위한 독특한 장례의식인 씻김굿. 서러움에 한번 울다가 광대들의 우스꽝스런 몸짓과 굿꾼의 익살에 웃다가.. 굿은 한판 마을 잔치로 서로를 달랬다.

이날 씻김굿은 박병천 선생의 오랜 친구인 중요문화재 81호 강준섭(75)선생의 다시래기굿으로 문을 열었다. 강 선생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유언에 따라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를 굿을 온몸으로 펼쳤다.

다시래기굿은 출상 전 초상집에서 상두꾼들이 상주를 웃기기 위해 벌이는 민속놀이로 남도 특유의 해학과 익살이 돋보이는 민속놀이다.

슬픔과 해학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 둘은 삶과 죽음을 넘어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한다.이날 씻김굿은 죽은 자의 혼령을 부르며 굿의 시작을 알리는 "안당"을 서두로 엄숙하게 시작됐다.

하늘님을 모시는 "제석굿"과 망자의 넋을 불러 극락으로 인도하는 "지전춤"에 이어 "넋올리기"와 "고풀이"로 이어졌다.
 
굿은 망자의 육신을 대신한 영돈을 물로 씻어내며 절정에 달한다.
"아버지, 이제 모든 근심, 걱정 훌훌 버리고 극락왕생 하옵시오, 아버지"

망자의 혼을 씻으며 당골을 맡은 딸 미옥씨는 서럽게 울었다.고인의 넋을 달래러 전국에서 모여든 500여명의 "산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슬픔을 함께 했다.

이날 굿은 혼을 극락왕생으로 인도하는 "길닦음"과 혼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종천"으로 6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굿 중간에는 판소리 명창 이임례 선생 등 무형문화재와 고인이 재직했던 대불대 전통연희학과 학생들의 북춤 공연 등이 펼쳐져 고인을 기렸다.

굿을 마친 강준섭 선생은 "당신은 가지만 못 가는 내 심정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다"며 "좋은데 잘 가서 극락왕생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굿을 했다"고 말했다.
 
진도군청 김미경 학예연구사는 "씻김굿은 죽음의 의식을 한 차원 높여 축제의식으로 승화시킨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라며 "박병천 선생은 씻김굿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신 우리 전통문화 예술의 큰 별이었다"고 회고했다.
 
[연합뉴스]제공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